李대통령 "30개월이상 쇠고기 식탁 오를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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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자회견.."국민눈높이 인선..대운하 반대시 추진안해"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취임 두 달 만에 맞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재임 기간 내내 되새기면서 국정에 임하겠다”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고, 국민의 뜻을 받들고,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의 파동에 대해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의 개편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하겠다”며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탁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했고 아무리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라도 국민들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며 “어떤 정책도 민심과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지금 외교력을 총 동원해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할 것이고 미국 정부의 확고한 보장을 받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촛불집회시위와 관련. “지난 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면서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이라는 노래 소리도 들었다”며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협상에 대해서도 “취임 초 세계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화에서 한미 FTA 비준이야말로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지름길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추진하다 보니 식탁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소홀히 했다”고 반성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재협상요구에 대해서 “국민들은 미국과의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재협상의 어려움만 설명하려고 했고 이런 태도가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가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비친 것 같다”며 “저도 이게 국내 문제라면 벌써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또 “저의 정치적 입장만을 고려했다면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 이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며 지난 2000년의 중국산 마늘파동의 예를 들며 추가협상 선택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 경제 여건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 국내에서도 유가 인상으로 인한 생계형 파업으로 물류가 끊기고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근로자들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는 일이나 파업이 오래 가면 그 피해는 근로자를 포함해 국민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고 기업과 근로자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서민들”이라며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의 민생을 살피는 일을 국정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기존의 성장중심의 경제정책기조의 변화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저와 정부를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며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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