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야, 코미디!"
"코미디야, 코미디!"
  • 김태형 기자
  • 승인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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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이념적 담론이 판을 치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양상을 극복해야 한다. 선동이 아니라 선도를 통한 다수 의견을 모으는 역할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최근 외부 인사를 초청해 이 같은 내용의 '바람직한 의회 역할'에 공감대를 표시했던 게 불과 한 달여 전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도의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한마디로 바람직한 의회 역할과는 '완전 역주행'으로 치달았다.

후반기 원구성이라는 의미있고 중요한 자리였지만 41명 가운데 무려 11명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상당수 교육의원은 물론 2차 투표까지 가서야 가까스로 봉합된 상임위원장의 모습도 찾기 어려웠다.

더욱이 표결 끝에, 그것도 마지막 결선투표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 2차 투표에서 매듭을 지은 복지안전위원장 선출 과정은 결과론적으로 '정당정치의 무의미함'으로 귀결된다.

재적의원 가운데 과반수를 넘은 한나라당은 결국 2차 투표 빌미를 제공,  '무늬만 절대다수 당'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두번째 다수당인 민주당도 결과적으로 '지분 챙기기'에 급급한 행태라는 지적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물론 정당정치에서 다수당의 지분 확보는 당연하다. 그러나 무소속과 소수당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정당정치의 기본이라는 부분을 너무 쉽게 망각한 것은 아닐까.

일부 도의원들은 "막강해진 집행기관 견제를 위해 그만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한 권리 주장이고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지방 국회'를 운운하며 국회의원과 비슷한 특별한 대우를 바라며 행세하는 모습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도의회의 치졸한 상임위원장 선출과 위원회 의원 배분이 끝나는 순간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국회 상임위의 추태를 보면서 혼잣말로 "코미디야, 코미디. 호호호."라고 하는 문제의 장면이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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