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예상보다 빠른 2군행..왜?
이승엽, 예상보다 빠른 2군행..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포 이승엽(32)이 중차대한 시기 2군으로 내려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군에 외국인 선수를 4명만 등록할 수 있는 규정상 이승엽은 타격 부진이 계속된다면 2군으로 내려간 투수 에드워드 번사이드와 7일께 바통 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을 예정보다 일찍 1군에서 내렸다.

그것도 센트럴리그 2위 요미우리가 선두 한신 타이거스에 5게임차로 따라 붙어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시점에서다.

이유는 다각적으로 볼 수 있다. 기대했던 것만큼 이승엽의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아서다.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 쿠바와 결승전에서 각각 결승 투런 아치를 그리고 금메달 영웅이 된 이승엽은 2군으로 갈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일본에 건너가자마자 곧바로 1군에 등록됐고 2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부터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일 히로시마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타율 0.421(19타수8안타)을 때리고 2타점을 올리면서 올림픽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라 감독은 "5번 타자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코칭스태프도 "지금으로선 이승엽을 2군에 내릴 이유가 없다"면서 1군 잔류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팀에서 바랐던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해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지난해 수술한 왼손 엄지 인대 통증이 계속돼 고무링을 계속 착용하는 등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또 올림픽 기간 타격 훈련이 모자랐기에 이승엽은 일단 타격감을 되찾아 안타를 양산하는데 집중했다.

꾸준히 안타를 때렸지만 이승엽은 2일 히로시마전에서 우완투수 콜비 루이스에게 3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여파로 3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대타로 출장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의 타격감이 완전치 않다고 판단, 더 늦기 전에 2군으로 보낸 뒤 컨디션이 올라오면 다시 1군에 불러 올리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향후 요미우리 일정과도 맞물린다. 이승엽을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기용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이승엽은 열흘 후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요미우리는 열흘 사이 야쿠르트-주니치-야쿠르트와 각각 3연전을 치른다. 야쿠르트에는 상대 전적 12승5패로 앞서 있고 3위 주니치에는 8승10패로 뒤져 있으나 승차에서 7.5게임이나 앞서 있어 경기 운영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요미우리는 두 팀과 9연전에서 나머지 선수들을 앞세워 최소 5할 승률 이상을 올린 뒤 15일부터 역전 우승을 향한 일전을 벌일 태세다.

요미우리는 15일부터 요코하마-한신-히로시마와 잇달아 대결한다. 14승1무4패로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요코하마를 제물로 승수를 쌓은 뒤 한신과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한신에는 9승10패로 백중 열세이나 이 3연전에서 승리한다면 역전 우승도 가능해진다. 히로시마에는 7승1무11패로 열세로 역시 우승을 위해서는 1패라도 당하면 안 된다.

결국 열흘 후 결과에 따라 센트럴리그 1위 탈환이 결정될 수도 있기에 하라 감독은 이 때 이승엽을 중용하려고 일찍 2군행을 지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엽이 열흘 간 장타력을 회복해 막판 레이스에 메가톤급 태풍을 몰고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