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한화 '졸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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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첫 연장 18회 혈전을 치른 피로가 한꺼번에 몰린 탓일까. 두산과 한화가 전날에 이어 4일에도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내용은 졸전에 가까웠다.

두산이 6-5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25안타(두산 14개-한화 11개)를 주고 받는 난타전에서 알 수 있듯 긴장감은 현저히 떨어졌다.

◇선두 타자와 승부에 실패한 한화 투수들
한화가 이날 4연패 나락에 빠진 결정적인 이유는 선두 타자와 승부에 실패한 구원진의 책임이 크다.

8회 2점을 뽑아 4-4로 어렵게 동점을 이룬 한화는 8회말 마정길을 올렸으나 그가 첫 타자 홍성흔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는 바람에 손쉽게 1점을 주고 말았다.

5-5로 재동점이 된 9회에도 박정진이 선두 유재웅에게 우익수 쪽 큼지막한 2루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한화는 위태로웠다.

10회에도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가 선두 이성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게 결국 화근이 됐다.

1점 승부에서 첫 타자와 승부에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하나 한화 투수들은 하나같이 첫 타자를 잡지 못해 계속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집중력 해이로 스스로 꼬인 두산
이종욱이 7회 주루 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켜 8회 초부터 중견수 대수비로 들어간 베테랑 전상렬은 이날 두산을 울리고 웃긴 주인공이었다.

그는 4-2로 앞선 2사 1,2루에서 터진 더그 클락의 중전 안타를 대시해 잡으려다 볼을 뒤로 흘렸고 그 사이 한화 두 명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실수로 여길만 했다.

그러나 전상렬은 5-4로 경기 종료를 앞둔 9회 2사 후 무언가에 홀린 듯 이범호의 큼지막한 타구를 거의 잡았다가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고 결국 재동점을 이루는 빌미를 제공했다.

1년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실수에 그는 고개를 떨어뜨렸고 결국 유재웅으로 교체됐다.

오재원은 두 차례나 보내기 번트에 실패했다. 그는 4-2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김경문 감독이 스리번트라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아쉽게 번트를 성공하지 못했고 9회 무사 2루에서도 번트에 실패한 뒤 강공을 펼치다 결국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진루타를 때리지 못했다.

9회 2사 2루에서 이날 3안타나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던 김태균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친 좌투수 이혜천의 선택도 아쉬웠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태균을 걸릴 수도 있었지만 굳이 그에게 승부를 걸었고 우전 적시타를 내줘 5-5 동점을 허용한 장면은 전혀 깔끔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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