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만큼 홈런도 꾸준히 때린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39.삼성)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양준혁은 4일 대구 KIA전에서 6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투런아치를 그리고 통산 홈런을 339개로 늘렸다.
2개만 보태면 그는 장종훈 한화 코치가 보유 중인 이 부문 최고기록(340개)을 새로 쓴다.
1993년 프로 데뷔한 양준혁은 그해 23개 홈런을 때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8개를 때린 그는 역시 2개만 더 작렬시키면 기록을 1년 더 늘린다.
1997년 100홈런, 2001년 200홈런에 이어 2006년 역대 세 번째로 300홈런 고지를 밟은 그는 5시즌을 제외하곤 모두 홈런 10걸 안에 이름을 올려 안타 뿐 아니라 대포 경쟁에서도 근면함을 과시했다.
양준혁은 4일까지 통산 2천186안타를 때렸고 1천319타점을 올려 최다 기록을 연일 새로 써 가고 있다.
통산 최다 2루타(434개), 최다 루타(3천687개), 사4구(1천273개), 타수(6천888타수), 득점(1천232개) 등 에서도 수위를 질주 중이고 또 사이클링 히트도 사상 최초로 두 번이나 작성해 대기록과 진기록을 모두 보유 중이다.
총 1천972경기에 출전한 양준혁이 홈런을 때린 게임은 318경기. 그 중 203경기에서 팀이 승리해 팀 승률은 0.661이나 된다.
롯데를 상대로 57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고 KIA가 53개로 뒤를 잇고 있다. 대구구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161개를 펜스 바깥으로 넘겼다.
이닝별로는 1회 44개, 3회 50개, 4회 45개, 5회 49개 등 초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왼손타자인 그는 끌어 당기는 스윙으로 우측 방향으로 180개 홈런을 작렬시켰다.
아웃 카운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투 아웃 이후 116개, 원 아웃에서 115개, 노아웃에서 108개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한 경기에 홈런 2개 이상을 터뜨린 경기는 19게임, 3개를 때린 경기는 2007년 7월13일 수원 현대전이 유일하다.
양준혁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지금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우완투수 이상목으로 10개를 헌납했고 염종석(롯데) 성영재(전 LG) 등이 각각 8개, 7개로 뒤를 이었다.
통산 최다홈런은 장종훈, 양준혁에 이어 심정수(삼성.328개), 이승엽(요미우리.324개) 순이다.
미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은 약물 복용설에 휘말린 베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가 때린 762개다. 현역 선수로는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가 609개로 최다를 달리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이 868개를 때렸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올 시즌 후 은퇴하는 기요하라 가즈히로(오릭스)가 525개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 양준혁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할 것을 대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 중이다.
삼성은 양준혁의 친필 사인이 적힌 야구 방망이 341자루를 특별 제작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뜻있는 곳에 사용된다.
양준혁도 사비를 털어 기념 티셔츠 제작에 나서는 등 팬들과 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
삼성은 그밖에 특별 포상금도 준비해 타자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양준혁을 격려할 계획이다.
◇양준혁 홈런 기록
▲홈런이정표
-1호= 1993년4월20일 대구 해태전
-100호= 1997년6월13일 인천 현대전
-150호= 1999년4월28일 잠실 LG전
-200호= 2001년6월12일 대구 삼성전
-250호= 2003년9월19일 대전 한화전
-300호= 2006년5월3일 대구 SK전
▲연도별 홈런수
-23(1993)-19(1994)-20(1995)-28(1996)-30(1997)-27(1998)-32(1999)-15(2000)
-14(2001)-14(2002)-33(2003)-28(2004)-13(2005)-13(2006)-22(2007)-8(2008)
▲상황별 홈런 분석
-홈런 기록 시 팀 승패= 203승11무104패
-경기별 홈런= 1개(298경기), 2개(19경기), 3개(1경기)
-상대팀별 홈런= 롯데(57개) KIA(53개) LG(43개) 현대(41개) 한화(40개) 두산(36개) 삼성(12개) 등
-구장별 홈런= 대구(161개) 광주(45개) 잠실(31개) 사직(21개) 등
-이닝별 홈런= 3회(50개), 5회(49개), 4회(45개), 1회(44개) 등
-점수별 홈런= 1점(188개) 2점(103개) 3점(43개) 4점(5개)
-상대 투수별= 이상목(삼성.10개) 염종석(롯데.8개) 성영재(전 LG.7개)
김원형(SK.6개) 전준호(히어로즈 등 7명.5개)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