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여섯 번째 영봉승..'이것이 삼성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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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표 '지키는 야구'가 돌아왔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 삼성의 짠물야구가 부활했다.

삼성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존 에니스-정현욱(7회)-오승환(9회) 세 명이 이어던져 두산 타선을 0점으로 셧아웃시키고 시즌 여섯 번째 영봉승을 거뒀다.

후반기 한국땅을 밟은 에니스는 이날 세 번째 등판, 6이닝 동안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웨스 오버뮬러, 톰 션 등 기대 이하 외국인 투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이 외국인 투수로 웃기는 6월13일 오버뮬러의 승리 이후 89일 만이다.

에니스는 최고시속 146㎞짜리 직구로 내외곽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고 120-130㎞대 슬라이더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 냈다. 고비마다 삼진을 5개나 솎아내는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 삼성이 가을 잔치에 초대 받을 경우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감을 안겼다.

각각 2이닝 1안타, 1이닝 1안타로 역투한 정현욱과 오승환은 셋업맨과 마무리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투수들의 선전에 선동열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선발진이 괴멸돼 특유의 지키는 야구를 펼치지 못했던 선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때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되찾아 후반기 레이스에서 실점이 확 낮아지면서 '이제 됐다'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선 감독은 "에니스가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다. 투구수가 82개 밖에 되지 않아 더 길게 던지게 하고 싶었으나 그가 오른쪽 어깨가 약간 뻐근하다고 해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롯데와 6연전을 치르는 금주가 고비인데 에니스가 첫 스타트를 잘 끊어줘 목표인 3승3패 이상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 주말 한화전부터 실점이 3점 이하로 줄어드는 등 팀 방어율(4.43)보다 낮은 야구를 펼치고 있다.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은 뒤 타선 집중력을 발휘, 찬스를 살리는 실리 야구로 4위 사수를 향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이제야 우리의 본 모습으로 가고 있다. 선발이 5-6회만 잘 버텨 준다면 이런 야구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계현 투수코치는 "에니스가 한국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모습이다. 용병들은 얼마만큼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면서 "나머지 투수들도 올림픽 휴식기 동안 컨디션 유지를 잘 해 후반기 마운드 운용하는데 숨통이 트였다"며 되찾은 마운드의 힘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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