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들' 홍석만, 또 한번의 '금빛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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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400m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 선사

‘제주의 아들’ 홍석만(33.제주도장애인체육회)이 인간 한계를 이겨낸 또 한 번의 감동의 질주를 펼치며 귀중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홍석만은 11일 저녁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휠체어육상 400m(T53) 결승전에서 47초67의 기록으로 자신의 세계신기록(48초86)을 1초 이상 앞당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출국 전 네 살된 아들과 부인, 가족에게 꼭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던 홍석만은 마침내 그 약속을 지켜내며 올림픽 2연패와 함께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00m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홍석만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대한민국 ‘팀 코리아’의 간판이다. 그만큼 메달에 대한 부담도 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홍석만을 위협할 선수는 없었다. 예선 경기에서 이미 올림픽 기록을 갱신한 홍석만은 결승전에서도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독주를 펼쳤다. 결국 홍석만은 2위 중국의 리 후즈하오(48초43)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홍석만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유병훈(36.충남)은 49초84로 자신을 기록을 갱신하며 4위에 만족했다.

홍석만이 이번 금메달은 지난 4년간 혼자 무던히 흘렸던 굵은 땀의 결실이다. 사실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긴 했지만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 세계적인 스타인 홍석만이지만 평소에는 훈련 코치도 없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혼자 이겨내며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금메달이 선사하는 감동도 그만큼 크다.

제주시 도두동에서 태어난 홍석만은 세 살 적 소아마비를 앓았다. 일도교를 졸업하고 잠시 재활원에서 생활하다 중3때 제주사대부중으로 옮겼고 제주중앙고, 제주산업정보대학을 졸업했다.

홍석만이 휠체어육상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무렵. 그저 레이싱휠체어가 멋있게 보였고 그냥 타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휠체어육상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고 이제 그와 하나가 돼 금빛 질주를 이어가며 제주인의 기개를 세계에 떨치고 있다.

홍석만의 금빛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200m 결승 경기가 추석 전날인 13일 저녁 열리며 14일과 15일에는 1600m 계주 결승전과 800m 결승전이 연이어 펼쳐진다.

휠체어에 오르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는 홍석만의 아름다운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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