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0주년 맞는 DJ 김기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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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의 인기 DJ 김기덕(55)씨가 방송 30주년을 맞아 오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김기덕 방송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갖는다.

"우선 기쁘고 청취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30년 동안 별탈 없이 라디오 진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청취자들의 큰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하거든요. 또한 팝이 없었다면 이만큼의 가요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팝의 역사는 가요 발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지요."

라디오 본부 국장급 제작위원이기도 한 김기덕씨는 7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73년 4월 1일「FM 스튜디오」(2시의 데이트 전신)를 시작으로 74년「FM 방송실」, 75년 「2시의 데이트」, 77년 「별이 빛나는 밤에」, 97년「골든디스크」에 이르기까지 꼬박 30년간 라디오 DJ를 해 왔다.

특히「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는 만 22년 동안 7천500회 이상 전파를 타면서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으로 그에게 영국 기네스협회의 인증서를 안겨줬고 20년 이상 라디오 방송에 업적을 남긴 진행자에게 수여하는 골든 마우스(Golden Mouth-96년 6월 15일)의 수상영예도 가져다주었다.

"30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단일 프로그램을 한 번도 쉬지 않고 방송해서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겠지요. 후배들이 기록을 깨어 주길 내심 바라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네요." `팝의 전도사'란 별명이 있는 김씨는 팝 음악을 보급, 발전시킨다는 사명감으로 다양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81년부터 25년 동안 매월 2회씩 「POP PM2:00」라는 팝 전문 책자를 발간했고 「팝 음악의 세계」「끼에 살고 큐에 살고」「DJ론」등의 팝 전문 서적을 발표했다. 또한 최근 방송 30주년 기념으로「김기덕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Best 100」 을 발간했고「한국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100선」도 출시 예정이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느낀 바를 회고했다.

"70년대는 8대2 정도로 팝이 가요보다 우세했어요. 일부 포크 장르를 제외하곤 사운드의 수준차가 많이 났거든요. 80년대는 7대3 정도로 격차가 줄어들었고 서태지가 나온 90년대 초반부터 상황이 역전되더니 지금은 완전히 8대 2로 가요가 석권하는 분위기가 됐죠. 이유는 바로 70년대 팝을 듣고 자란 세대들이 가요를 질적인 면에서 팝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이겠지요."

그는 라디오 PD 출신으로 DJ와 연출을 함께 담당하는 흔치 않은 진행자다.

"연출과 진행을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줄곧 했습니다. 두 단계를 거치지 않고 전달과정에서 기동성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음악 선곡도 직접 하지만 음악보다 중요한 것은 새 코너, 멘트 등 기획을 통해 얼마나 맛깔스런 반찬을 제공하는 밥상을 차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밥상을 차려야 하거든요."

MBC는 FM 방송을 대중과 함께 하는데 공헌했던 그의 공로를 되새기고, FM방송을 사랑하는 청취자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 16일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애청자 1200명을 초대해 각종 자료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김기덕 방송 30년사를 회고한다.

가수 이소라의 진행과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성악가 김동규, 김건모, 윤도현 밴드, 미국 록밴드 스모키 및 이종환, 배철수 등 골든마우스 수상 DJ들이 참석해 축하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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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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