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S 연합' 무산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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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대표이강복)가 시네마서비스(대표 김정상)가 속해 있는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대표 박병무)의 주식 인수를 포기한다고 4일 공시함으로써 두 회사의 머리글자를 딴 이른바 `CJS 연합'은 무산됐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밝힌 협상 종료의 이유는 주식 가격 및 제반 조건에 대한 이견 차이가 크다는 것. 플레너스의 대주주인 로커스(대표 김형순)도 이날 공시를 통해 같은 이유로 협상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29일 로커스(24.1%)와 김형순씨(4.2%)가 보유하고 있는 플레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최종 시한인 3월 24일까지 본계약에 실패한 이후 이날 최종적으로 포기를 선언했다.

한국영화 제작과 배급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주식 인수를 통한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하자 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과 함께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문화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 문화관련 시민단체는 지난달 13일 영상산업 독점에 따른 군소 영화산업의 쇠퇴와 비상업영화의 입지 축소 등을 내세워 주식 인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한국영화의 잇따른 참패로 실의에 빠져 있던 CJ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흥행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어 플레너스 주식 인수 계획을 백지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CJ엔터테인먼트측은 시민단체의 반대나 「동갑내기…」의 흥행 성공이 이번 협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공시한 대로 로커스가 요구한 가격과 CJ엔터테인먼트가 실사를 통해 제시한 가격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강영 CJ엔터테인먼트 경영기획실장은 "벤처 회사와 대기업의 시각이 달라 끝내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MOU 체결 이전부터 시네마서비스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두 회사가 공감하고 있으므로 제작과 배급 등 모든 영화관련 분야에서 공동 보조를 계속 모색해나갈 계획이며 다른 엔터테인먼트 관련산업과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플레너스도 새로운 주식 인수자를 물색해야 할 처지에 놓이기는 했지만 4일 자회사인 인터넷게임업체 넷마블(대표 방준혁)과 합병을 조기에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식 가격이 급등, 숨통이 트였다.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는 주식 인수를 통한 `CJS 연합'이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독자적인 라인업에 따라 배급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당장 충무로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엔터테인먼트의 신승근 홍보부장은 "주식 인수 포기 결정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계획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시네마서비스의 이재진 대리도 "시네마서비스의 계획이나 전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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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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