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은 5년도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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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학회ㆍ폐암환우회 성명.."국가적 폐암 조기검진 지원책 마련해야"

폐암 전문가들의 모임인 대한폐암학회(회장 박찬일)가 폐암의 조기발견과 생존률 향상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폐암 조기검진 사업안 마련 ▲정부의 조기암 검진사업을 폐암까지 확대해 지원해 줄 것 ▲폐암 발생이 잦은 60세 이상부터 단계적으로 적극적인 검진 사업을 시행할 것 등을 담고 있다.

학회는 이 같은 성명의 근거로 최근 폐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생존율은 다른 암에 크게 뒤쳐지고 있다는 통계치를 제시했다.

◇ 폐암 환자 연간 2만여명 발생..폐암 환자 10명 중 1~2명만이 5년 생존 = 최근 중앙암등록사업본부의 암 발생률 분석 보고에 따르면 폐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로 지난 7년 동안(1999~2005년) 폐암 발생 환자 수는 약 28% 증가했다.

대한폐암학회에서는 이 같은 폐암 발생 증가율 추이를 볼 때, 한 해 2만여 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률만 놓고 보면 지난 2000년부터 8년간, 부동의 1위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자료도 인용했다. 인구 10만 명당 폐암 사망자 수가 29.1명으로 지난 10년간 암 중에서 사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폐암의 낮은 생존율 때문인데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로, 전체 암 생존율(50.3%)이나 5대 암생존률(54.4%)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고 학회는 분석했다.

특히 국가의 지원을 받는 5대 암은 조기발견율이 높아지면서 생존율도 향상됐다. 하지만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1~2명 정도만 5년간 생존하고 있다.

◇ 65세 이상 폐암 발생률 최고, 국가와 개인 모두 경제적 부담 = 폐암의 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65세 이상에서 폐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남녀 평균 폐암 발생률과 비교하면 65세 이상에서 남성은 9배, 여성은 8배나 폐암 발생자 수가 많다. 모든 암이 60세 이상에서 발생이 증가하지만 폐암은 위암, 간암, 대장암 등과 비교할 때 65세 이상에서 암 발생률의 차이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 같은 폐암 발생률 증가는 국가 의료비용 부담과 환자 개인부담 금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지표에 따르면 폐암에 대한 보험급여 총액은 약 3천500억여 원에 달했으며, 이중 환자 본인 부담금은 370억여 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여성 발생률 증가하지만, 흡연자 혹은 남성의 암으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 = 최근에는 폐암 발생 환자의 3명 중 1명이 여성일 정도로 느는 만큼 여성 폐암의 발생률 증가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는 폐암 발생 유형의 변화와 연관이 깊다. 주목해야 할 점은 비흡연자, 여성의 폐암 발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학회가 20~30대 일반 여성 483명을 대상으로 벌인 `폐암 인식 및 흡연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 참여 여성 대다수가 폐암을 흡연자 혹은 남성의 암으로 인식했다.

특히 여성 암 사망원인 1위를 묻는 항목에서는 과반수 이상(49.1%)이 '유방암'을 지목했으며, 폐암이라고 답변한 여성은 5%에 그쳤다. 실제 여성 암 사망원인 1위는 폐암(10만 명당 15.2명 사망)이며, 2위는 간암(15.0명)이다.

반면 남성 암 사망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1위 간암(36.4%), 2위 폐암(29.6%)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남성에서도 실제로는 폐암이 사망원인 1위로 10만 명당 42.8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그 뒤를 간암과 위암이 잇고 있다.

여성 폐암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과반수(48%)가 흡연이라고 답했으며, 24%는 간접흡연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21.7%가 현재 흡연 중이거나 흡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20대가 24.7%, 대학생이 32%로 분석됐다. 간접흡연은 응답자의 97.7%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 폐암 생존율 향상, 국가적 관심과 지원에 달려 = 폐암의 생존율이 낮은 것은 폐암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저조한 조기발견율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결론이다.

실제로 전체 폐암 환자 중 초기발견율은 20% 정도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진단받을 당시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 폐암이다. 비록 폐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잘되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지만 초기에만 발견한다면 수술과 항암요법을 통해 치료 성공률이 약 80%에 달한다고 학회는 설명하고 있다.

학회가 국가적인 폐암 조기검진 지원 사업을 촉구하는 이유이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과 박찬일 교수는 "일본의 폐암 5년 생존율은 25.6%로 우리나라의 15%와 차이가 크다"면서 "이처럼 일본의 폐암 생존율이 높은 것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폐암 조기검진을 실행한데다 일부 지방자치에서도 `저선량 CT' 촬영 버스를 활용해 폐암의 조기검진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폐암환우회도 이날 학회의 이 같은 성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환우회는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폐암을 포함시켜 줄 것 ▲폐암의 조기검진에 가장 효과적인 저선량 CT 촬영에 대한 보험 혜택을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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