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초등생 '감동의 편지'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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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5일 경기도 안양의 `보건복지 콜센터 129'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인천의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받은 `감동의 편지'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편지의 주인공은 인천 남동구의 한 반지하 단칸방에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생 김모양.

김양은 지난달 중순께 이 대통령에게 직접 연필로 쓴 4장의 편지를 통해 어려운 집안사정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대통령 할아버지께'로 시작되는 편지에서 김양은 "요즘 어려운 경제문제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라면서 "요즘 TV 드라마에서 의사들이 죽을 병에 걸린 환자를 살려내는 것처럼 대통령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양은 그러면서 "의사보다는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의 기둥이 되고 웃음과 꿈을 주는 여자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김양은 "대통령 할아버지, 우리 엄마를 좀 도와주세요"라며 "지금도 엄마는 교회에서 철야를 하며 울고 계신다. 저도 엄마를 따라와 교회 다락방에서 엄마의 울음섞인 기도를 들으며 이 편지를 쓴다"며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김양은 "엄마는 교회 트럭도 운전하시고 봉고차도 운전하는데 52세여서 직장에는 못들어 간다고 한다"면서 "원룸 주인이 2월까지만 살고 집을 비우라고 해서 우리는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김양은 "우리 엄마는 정말 착하다. 동사무소에서 어린이쿠폰이 나오는데 나도 자장면을 먹고 싶은데 엄마는 쿠폰으로 집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음식을 대접한다"면서 "우리는 반찬 살 돈도 없어서 교회에서 점심, 저녁을 먹고 집에 온다"고도 했다.

"저는 학원 같은 데 안 다녀도 상관없다. 지금 우리 엄마 눈에서 눈물만 안나오게 해 주세요"라며 이 대통령에게 간절한 부탁을 전한 김양은 "대통령 할아버지도 경제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계실텐데 제 소원을 부탁해서 죄송하다"면서 "공부 잘해서 하버드대학 나와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빨강 넥타이도 사 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다시한번 "우리 엄마 일 좀 하게 해달라"고 당부한 김양은 "4학년때 전교 1등해서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약속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콜센터에서 김양 모녀의 어려운 사정을 소개하면서 신빈곤층에 대한 지원방안을 지시했으며, 김양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한 생활지원을 해 드리고 조만간 일자리도 찾아봐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김양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뒤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즉각 지시했다"면서 "관할구청 등에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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