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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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위기에 몰린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1일 실시될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이번 사태로 한껏 더 높아진 가운데 정의화, 안상수, 황우여 의원간에는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4.29 재보선 완패 이후에는 `화합형'이 유리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선거 패인 중 하나가 잘못된 공천이고, 여기서 떠오른 메시지는 결국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의 계파간 갈등 극복이기 때문이다.

화합의 묘안으로 급부상한 김무성 카드가 무산된다면 역시 화합을 강조하는 정 의원이 힘을 받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의원간에는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밀어붙이기'식 정책 집행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그동안 국정운영의 무게 중심이 행정부에 쏠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입법부는 마치 줄을 세워 놓은 듯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굴욕감도 팽배하다.

이런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역시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안상수 의원보다는 아무래도 정 의원이 낫지 않겠느냐는 것.

그러나 김무성 카드가 버려지는 과정이 감정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기류도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마디로 거절하는 박 전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해도 너무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친박 진영을 배제하고 국정운영의 2단계로 가자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경선과 대선 이후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친박과 한 지붕을 이고 살 수 없다면 원내대표도 당 사무총장도 모두 `돌격대장형'으로 뽑아 아예 무시하고 가자는 얘기다.

이런 정서는 아무래도 안상수 의원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황우여 의원의 경우는 화합이라는 면에서 정 의원과 일정 부분 겹치기 때문에 화합이 화두로 떠오른다고 해도 큰 소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오히려 안 의원과 정 의원간의 대결구도가 격해지면 격해질수록 황 의원이 둘 사이에서 반사이익을 얻기보다 서 있을 공간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김무성 카드의 불씨가 완전히 소멸한 것은 아니어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박희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귀국 후 만나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합이 필요하다는 절실한 공감대 속에서 김무성 카드가 기사회생한다면 의원들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박 전 대표가 아예 만남 자체를 거부하거나 만난다 해도 종전과 같은 입장만 되풀이한다면 상황은 다르다.

친이 직계 그룹 뿐만 아니라 범 친이, 중도그룹도 친박 포용정책을 통한 화합보다는 반작용으로 차라리 선명한 친이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김무성 카드에 대해 아직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들이 어떤 방향으로든 스탠스를 잡을 경우 경선은 다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굴러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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