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전에 놓인 '벗'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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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24일 봉하마을 빈소에는 조문객들이 담배에 불을 붙여 영전에 올리는 광경이 줄을 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던 유시민 전 복지장관은 전날 불붙인 담배를 영전에 바치며 울먹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의 마지막 순간 찾았던 담배는 인생의 고비마다 겪었던 그의 고뇌와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많게는 하루 2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 한때 `애연가'로 불렸던 노 전 대통령은 대선 전해인 2001년 10월 금연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 선출 후 10%대의 부진한 지지율로 고전했던 이듬해 10월께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청와대 입성 후에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참모들에게 담배를 찾곤 했다. 부인 권양숙 여사의 `구박'에 여러차례 금연을 선언했지만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사행성 게임기인 `바다이야기' 파문의 불똥이 여권으로 튄 2006년 8월에는 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짖는다고.."라며 줄담배를 피우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참여정부 실세총리였던 이해찬 전 총리가 노 전 대통령과의 독대 때마다 `맞담배'를 피곤 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봉하마을 사저를 나서기 직전에도 참여정부 인사 30여명과 차를 마시고 담배 2개비를 피우며 착잡한 심경을 달랬다. 검찰 출두 후 조사를 받기 직전에도 담배를 한 대 피우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청와대 한 참모 출신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은 값이 싼 `디스' 담배를 피웠으며 중간에 끄는 게 아까워 필터 근처까지 끝까지 피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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