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복용할 때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원칙이며 일부 약은 음주에 더 영향을 받으므로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부 의약품의 경우 음주 전후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을 크게 높이거나 약효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술을 마시면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간독성이 더 커져 간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아스피린과 나프록센 등 소염진통제는 위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케토코나졸 같은 항진균제(무좀약)와 '스타틴'으로 끝나는 성분명의 고지혈증치료제(콜레스테롤약)도 술의 영향으로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 성분의 혈압약과 심장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은 몸에서 수분을 배출하는 작용이 있어 술의 이뇨작용과 합쳐지면 신장독성이나 저혈압성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음주 전후에 콧물약이나 알레르기약을 먹으면 졸림과 어지러움 증상이 심해져 보행사고나 낙상사고의 위험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약의 혈중약물농도는 복용 후 30분~2시간 사이에 가장 높으므로 이 시간과 음주가 겹치면 부작용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먹는 약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술 역시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간독성이 있는 약의 간독성을 더 키울 수 있으며 간독성이 없는 약의 경우에도 술이 약물의 분해속도에 영향을 미쳐 약효나 부작용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약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