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참사에 선거 목전, '빈집' 신세 YS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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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 예정했던 개관식 연기…다음 일정 잡기도 `난감'
경남 거제시에 세워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의 개관이 천안함 참사, 6.2 지방선거 등으로 인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30일 거제시 등에 따르면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의 기록전시관은 최근 모든 공사를 끝내고 전시물품 설치도 마친 상태지만, 아직 개관을 하지 않은 탓에 관람객이 아무도 없어 한적한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 마무리 공사를 하던 근로자들도 대부분 철수한 가운데 출입문에는 `개관 준비 중 -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만 붙어있다.

애초 거제시는 지난 9일 김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으려 했지만, 지난달 말 천안함 침몰사고가 터지면서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연기했다.

이후 천안함 참사를 둘러싼 국민들의 슬픔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6ㆍ2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개관식 일정을 잡기가 애매해졌다는 것이 거제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거제시의 한 직원은 "4월 초 개관을 정했을 때에도 선거를 앞두고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5월에 개관식을 열면 부담이 더할 것"이라며 "선거 후에 개관식을 여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기념식을 너무 오래 미루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에 사는 이모(52)씨는 "기록전시관은 전직 대통령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선거 전이라 대형 행사 개최가 조심스러울 수는 있지만 몇 달씩 `빈집'처럼 내버려두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거제시 관광과 관계자는 "아직 개관식 일정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5월 중에는 방침이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미리 개관을 하고 개관식을 나중에 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해 조만간 적당한 개관식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지난 2007년 전직 대통령 기록물을 영구보존하고 대통령 출신 고장으로서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전시관 건립을 결정했으며, 전시관에는 김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비롯해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모습 등을 담은 사진자료와 김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조깅화나 양복 등이 진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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