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들어 제주에서 겨울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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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작물 재배 등 농업 패러다임 변화 절실
기후 온난화 여파로 최근 10년간 제주에 겨울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열대 작물 재배 기반 조성 등 제주농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25일 오후 제주칼호텔에서 ‘제4회 기후변화와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권원태 기상청 기후연구과장에 따르면 제주시의 겨울 길이는 1924∼1933년 평균 36일이었으나 점차 줄어들어 2000∼2009년에는 평균 0일이었다.

기상청은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하이면 ‘겨울 추위’로 판단하되 일시적으로 겨울 추위가 있더라도 5일 평균치가 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계절상 겨울로 보지 않는다.

즉 2000년 이후 제주에 일시적으로 겨울 추위가 나타난 사례는 있으나 계절상 겨울이 찾아온 적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924∼1933년과 2000∼2009년을 비교하면 제주의 연평균기온은 14.7도에서 16.3도로 1.6도 상승했고 연 강수량은 1382.4mm에서 1476.8mm로 94.4mm(7%) 증가했다.

연 강수량은 늘었으나 연 강수일수는 144.6일에서 135.1일로 오히려 줄었다.

이는 비가 오는 날은 적어졌으나 일단 오면 많은 양이 내리는 경향이 심해진 결과다.

임한철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소장은 ‘기후변화와 제주농업 발전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성 증대와 품질 향상이 목표인 기존 농업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제주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을 저탄소 친환경 농산물로 브랜드화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또 “열대와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능성을 예측하고 기반연구 시설 확충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신소득 작물 특화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며 “적절한 예산 투자와 정책 우선순위를 설정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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