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문화제 "지구에 사는 우리는 모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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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로에서 14개국 음식.문화거리, 무대공연 등 성황
▲ 제5회 다민족문화제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제주시 칠성로 아케이드 거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언어, 문화는 달라도 우리가 사는 지구는 하나다.”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고, 제주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5회 제주다민족문화제가 29, 30일 양일간 제주시 칠성로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공동대표 임은종·홍성직·강상철)가 주최하고 제주다민족문화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우)가 주관한 이번 축제에는 이주여성과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칠성로에는 이날 ‘지구시민 되는 날’을 주제로 14개국 문화·음식거리, 무대공연, 시민과 함께 하는 거리 퍼포먼스 등 어울림 한마당이 진행됐다.

현장에 설치된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를 안내한 몽골 유학생 우레씨(27·여)는 “게르는 동물가죽과 접이식 나무로 한 시간 안에 설치 할 수 있는데 여름에는 통풍이 잘 돼 시원하고, 겨울에는 매우 따뜻하다”며 유목민족인 몽골의 문화를 소개했다.

우레씨는 이어 대제국의 후예답게 늑대가죽으로 만든 활통과 쇠투구를 보여줬다. 또 쇠고기와 말고기를 야채와 다져 튀긴 전통음식인 ‘오쇼르’를 권했다.

손과 발목의 꺾임과 유연한 동작으로 태국 황실 전통춤을 선보인 와사나씨(32·여)는 “태국의 전통예술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특별한 행사 때만 입는 전통의상 ‘숫타이’와 종이로 만든 우산 ‘차잉마이’를 소개했다.

일본 정통우동인 ‘가쓰오 우동’을 만들어 판매한 사또 아유미씨(34·여)는 “한국 사람들도 간장국물과 멸치로 만든 일본식 우동을 즐겨 찾는다”며 “일본과 한국이 더 가깝고 친한 이웃으로 지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꽃방과 잡채, 마파두부, 월병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 중국 음식거리도 인기를 끌었다.

리명화씨(31·여)는 “한국에선 추석 때 송편을 먹듯이 중국에선 보름달처럼 둥근 월병을 먹는다”며 “단팥, 야채, 고기가 들어간 월병은 이웃과 나눠 먹으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14개국 문화·음식거리에는 베트남 쌀국수와 쌈을 비롯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전통음식과 자국의 풍물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에선 또 각국의 전통혼례, 패션쇼와 춤과 음악을 도민들에게 선사해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며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면서 다문화 민족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됐다.

축제를 주관한 김정우 위원장은 “이주민과 제주도민이 다양한 각국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면서 지구는 하나고, 다민족도 하나의 이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며 밝혔다.

한편 30일 칠성로 야외무대에선 다문화극단 ‘샐러드’가 ‘나 학교 안가!’를 주제로 연극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주여성들이 배우로 나선 이번 공연은 외국인 새 엄마와 함께 사는 주인공이 피부색이 다른 새 엄마를 둘러싼 가족과 학교에서의 갈등에 이어 화해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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