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돌연사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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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자, 새벽시간 흥분은 치명적
남아공월드컵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우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뜨거운 열기가 다시 한번 한반도 곳곳에 퍼질 전망이다.

그러나 응원도 좋지만 만성질환자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의 큰 경기 때 증상악화 또는 돌연사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이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 심장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상철 교수는 "월드컵 기간에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응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실제 외국에서는 월드컵 기간에 심장질환자가 급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심장질환자에게 돌연사 등의 사고가 잦은 것은 응원에 따른 극도의 흥분과 긴장상태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맥박수의 증가와 혈압의 상승을 가져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 새벽은 심장질환 치명적 시간대 = 전문가들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심장질환자가 늘어날 복병으로 새벽시간대 경기가 집중된다는 점을 꼽았다.

이상철 교수는 "심혈관계질환이 새벽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새벽 경기 관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체리듬상 평상시에도 새벽은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인데다, 밤샘이나 수면부족으로 피곤이 겹치면 심장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경기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강렬한 분노와 흥분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심근허혈을 일으키고 치사 부정맥의 길을 밟게 된다"면서 "즉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고조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 갑작스런 흉통 땐 지체없이 병원 찾아야 = 따라서 평소에 심장질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흥분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열광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곳 대신 가족단위로 경기를 시청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전반전이 끝나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흡연자는 돌연사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남자의 경우 흡연율이 60%를 넘고 있으며,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대부분이 심한 흡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 분야 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이에 따라 축구를 시청하다가 다음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후송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숨이 가쁘다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 ▲갑자기 쓰러진다 등이다.

이상철 교수는 "심근경색의 경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별다른 응급처치가 없어서 가급적 병원에 빨리 이송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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