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투혼 브라질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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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에 1대2 석패, 8강행 좌절...4년후 새로운 도전 예고

너무나 아쉬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정말 잘 싸웠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투혼에도 아랑곳 않고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전후반 90분 격렬한 공방의 끝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쏟아지는 빗방울 속에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긴 밤을 밝히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던 붉은 물결도 탄식 속에 멈칫했다.

그것도 잠시, 다시 5000만 국민은 아쉬움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보름간 그들이 있어 모처럼 ‘대~한민국’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겁 없는 태극전사 23인이 써내려간 유쾌한 도전은 첫날부터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한국은 지난 12일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에 1대4로 크게 패하며 좌초하는 듯 하더니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서 나이지리아와 2대2 무승부를 연출했다.

결국 1승1무1패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드디어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태극전사들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의 길목에서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승부를 벌였다.

이날 태극전사들은 상대와 맞서 쉬지 않고 몰아붙이며 투혼을 불살랐다.

비록 전반 8분 수아레스에게 다소 어처구니없는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줬다.

후반 23분 이청용의 머리를 맞은 볼이 우루과이의 골라인을 넘어서자 길거리에서, 가정에서, 운동장에서 하얗게 밤을 지새우던 5000만의 함성이 전국에 메아리쳤다.

온 국민의 염원에도 후반 35분 수아레스에게 다시 한 골을 내주며 결국 1대2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전반 5분 박주영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 프리킥은 우루과이 왼쪽 골대를 맞히고 튀어나왔다.

후반 종료 직전 이동국의 슈팅은 골키퍼를 넘어섰지만 수비수에 걸리고 말았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지만 태극전사들의 유쾌한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여기가 종착역은 아니다.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벌써 4년 후를 기약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 속에 잠길 행복한 시간이 벌써 우리를 설레게 한다.

<홍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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