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유행성 결막염 '급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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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눈이 간지럽기 시작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눈이 빨갛게 충혈 되고 따갑기까지 해요.”

최근 친구들과 실내 수영장을 다녀온 뒤로 눈이 간지럽기 시작했다는 김모군(13)은 8일 오전 제주시내 안과를 찾았다.

이날 이 병원에는 이름 아침부터 김군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고모씨(40)는 “지난주에 아이의 눈이 빨갛게 충혈 된 채 어린이집에서 돌아왔는데 3일 전 부턴가 내 눈도 붓기 시작하고 이물감도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유행성 결막염 등 급성 바이러스성 눈병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도내 안과 병.의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행성 결막염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 하루 평균 10여명 이상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제주시내 모 안과의 경우 지난 5월까지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하루 3~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달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 하루 30여명이 눈병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80개 안과를 대상으로 유행성 눈병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26주차(6월20~26일)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제주의 경우 한주동안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31.8명으로 전남(43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전국 주간 평균 환자수가 15.4명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병원뿐만 아니라 도내 약국에도 안약 등을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오모씨(32)는 “이틀 전부터 눈이 빨갛고 조금 불편하다가 오늘 아침부터는 심하게 가려워 안약을 구입해 투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며 증상이 생긴 뒤 2주 정도는 전염력이 강한 만큼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연세안과 고봉성 전문의는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특히 가족 중 한명이 눈병에 걸려 모든 가족이 감염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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