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16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대한민국 정부가 이런 중요한 일을 할 때 국민의 의사를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방송의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행정수도 이전이 국민투표에 부쳐야 할 사안이냐’는 질문에 “국민 전체에 영향을 줄 만한 중대사안은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이 법에 나와 있는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말 여야 합의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통과된 데 대해서는 “국회에서 다 통과된 탄핵을 국민의 의견과 다르게 국회가 했다고 해서 온 국민이 들고 나섰지 않았느냐”며 “이 문제는 탄핵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충청도의 표를 얻기 위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용으로 공약을 들고 나온 것이나 한나라당이 표를 얻기 위해서 한 것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의 진퇴와 명운을 걸고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런 복잡한 문제를 놓고 대통령이 너무 강한 결의를 보여주면 국민의 의사가 다 나타날 수 없고 특히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는 아무 얘기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