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무더위...가축도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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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약한 닭 더위 식히기 비상...선풍기.스프링쿨러 가동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가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더위에 민감한 닭은 최근 다른 지방에서 집단폐사가 잇따르면서 도내 농가에선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무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양계장. 기온이 31도까지 오르자 양계장 천장에는 스프링쿨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었다.

천장에 달린 대형선풍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가운데 일부 닭들이 체내의 열을 발산시키기 위해 ‘헉, 헉’ 거리자 시원한 공기를 내뿜는 ‘에어믹스’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양계장을 운영하는 이욱기씨는 “모든 시설이 현대화로 이뤄졌지만 여름철에는 닭들이 더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야 알을 잘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닭은 항온성 동물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깃털 때문에 열 발산이 어려워 소나 돼지 등 다른 가축보다 더위에 매우 약하다는 것.

이씨는 “가장 더울 때인 오후 2시에는 닭들이 사료도 먹지 못 하면서 잠이 들 시간인 이른 새벽이나 밤에 조명을 밝혀 모이를 주고 있다”며 “수시로 양계장에 물을 뿌려주고, 시원한 물과 신선한 사료를 꾸준히 공급하면서 닭들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닭 사육두수는 132농가, 141만8123마리로 ‘푹푹’찌는 폭염으로부터 닭을 지키기 위해 전 농가가 밤늦도록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산 육계가 베트남으로 수출되고, 달걀은 다른지방 대형마트로 공급되는 것은 농가마다 여름을 앞두고 혹서 피해를 사전에 대비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타 지방과 달리 현재 도내에선 닭 집단폐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본격적인 폭염 및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양계 및 양돈농가를 비롯해 방목된 한우와 젖소들이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폭염대비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공수의사 27명이 축산농가를 수시로 방문해 질병 예찰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책임제를 운영하고, 폭염주의보 발령 시 전 농가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피해 발생시 기동예찰단이 출동해 신속한 복구와 대응을 벌일 방침이다.

또 방목장에는 그늘막과 급수통을 설치하고, 가축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사육밀도를 지도하는 등 예찰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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