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도내 여행업계의 화두는 단연 제주기점 항공기 공급좌석이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하계 휴가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그 어느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여행업계의 이같은 우려에 대해 국토해양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해 국내 각 항공사들은 지난 7월 22일 ‘제주노선 항공좌석 확대공급 대책회의’를 열고 특별항공수송 대책 기간인 7월 24일~8월 22일까지 특별기를 추가 투입해 이 기간 전년동기 대비 12.3% 늘어난 158만4000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등은 이같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부터 7월 말까지 제주기점 공급석은 1059만3695석으로 전년동기 932만7893석보다 늘었지만, 관광 성수기인 7월 이후 공급석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간 제주노선에 배정된 공급석은 153만7069석으로 전년동기 154만1820석 보다 4751석 감소했다.
8월 들어서도 제주기점 공급석(15일 기준)은 81만1382석으로 전년동기 82만9485석 보다 1만8103석 줄었다.
특히 이 기간 항공사들은 임시편은 물론 정기편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활기를 띠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국내편에 투입된 항공기를 국제선에 투입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7월 발표된 ‘제주기점 항공좌석 공급 확대’는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 되면서 국토해양부와 제주도, 항공사들은 제주도민들로부터 신뢰만 잃게 됐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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