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像 주 5일족’
‘想像 주 5일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주 6일을 꼬박 근무하는 직장인들 사이에 ‘상상 주 5일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요일까지만 일하는 관공서. 기업이 점차 늘어나면서 ‘토요일 = 노는 날’처럼 돼버린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주 6일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놀토(노는 토요일)’ 기분에 젖어 있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까지 우리나라 직장인 대다수가 ‘주 6일족’ 이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상시 근무자 100명 이상 사업장 가운데 토요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사업장은 아직 절반도 되지 않는다.

100명 미만 사업장을 포함하면 더 줄어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기대만 높아 지다보니 토요일만 되면 일이 손에 안 잡히는 ‘토요병’이 유행인데, 이른바 ‘상상 주 5일제 증후군’ 이다.

요즘엔 이 증후군이 사회전반에 파급되어 주 6일제 직장에서도 토요일은 아예 ‘사무실 청소하는 날’이나 ‘거래처 방문의 날’로 삼는 곳이 늘어났다.

토요병을 앓고 있는 사원들에게 일을 시킬 수는 없고 컴퓨터를 닦게 하거나 책상 정리 등을 하도록 한다.

어떤 건설회사에서는 아예 공식사무를 보지 않고 토요일을 사원들의 팀워크를 다지는 날로 대신한다.

*우리사회에는 ‘주 5일족’과 ‘주 6일족’ 이라는 명백한 계층문화가 생겨났다.

친구들의 모임도 주 5일족과 주 6일족으로 나뉘어 날짜를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토요일이다, 일요일이다 다투다 보니, 공동체 문화에 이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주 5일족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은 ‘꽃의 목요일(花木日)’.

이 말은 원래 주 5일제를 먼저 시행한 일본에서 시작됐다.

금요일 오후부터 휴무에 들어가니, 회합 모임이나 약속은 목요일 저녁에 끝내라는 말이다.

이러니 ‘상상 주 5일족’ 들은 꿈을 꿀 수밖에 없다.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로 바꾸기가 어려워 보이는 직장일수록 꿈은 더욱 커진다.

폴란드의 작가 마렉 플라스코의 대표작 ‘제8요일’을 상상하는 꿈속의 ‘아그네시카’가 되어 보기도 하고 다음 휴가를 기다리며 꿈속의 기차를 타는 사람도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