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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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96년 1인당 국민소득 12,197불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였으나 2003년에 12,646불을 달성함으로써 소위 ‘잃어버린 8년’의 시간을 보냈다. 제주지역의 경제규모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1989년 1.24%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여 2002년에는 0.94%를 기록함으로써 제주경제는 ‘잃어버린 14년’의 시간을 보냈고, 2004년 현재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특히, 현재 산업경제를 중심으로 제주도가 주도하고 있는 제2차 제주경제발전 5개년계획(‘04-’08년), 국가균형발전의 틀 속에서 추진되는 제1차 제주지역혁신발전 5개년계획(’04-’08년), 국가발전전략이면서 제주발전의 그랜드 디자인인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02-’11년) 등이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2011년 제주경제 규모는 전국의 1.1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어 1989년 수준을 회복까지 앞으로 잃어버릴 시간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14년’은 돌이킬 수 없으므로 ‘잃어버릴 α년’을 단축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핀란드, 스웨덴,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과 같이 협소한 국내시장과 열악한 부존자원의 한계를 극복한 ‘작지만 강한 나라’ 즉, 강소국(强小國)을 벤치마킹하여 ‘작지만 강한 제주(small but strong Jeju)’를 건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소국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사회시스템의 구축, 선택과 집중으로 주력 산업 육성, 분업과 협업으로 기동성을 창출하는 범사회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이러한 특징을 제주에 잘 적용하여 ‘작지만 강한 제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국내외 기업들의 본사나 사업본부를 제주도에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 '행정' 재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업이 가치창출과 고용창출의 원천이므로 기업 활동을 장려하고 기업가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사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지자체, 상공회의소, 언론, 금융기관 정부 기관 등 도내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기업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조사하고 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되 잘 하는 기업은 최대한 지원하고 잘 못하는 기업은 과감한 제재를 가하는 ‘채찍과 당근’이 필요하다.

둘째, 제주도가 오랜 고민 끝에 집중과 선택의 원리에 따라 관광산업, 건강?뷰티 생물산업, 친환경 농업생명산업, 디지털컨텐츠산업 등 4대 전략산업을 선택하였으니 관광산업 및 친환경농업생명산업을 중심으로 기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건강?뷰티 생물산업 및 디지털컨텐츠산업을 중심으로 지식 기반시대 제주발전을 주도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셋째, 현재 구성되어 있는 산?학?연?관?민 협력 네트워크인 지역혁신협의회가 활성화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실질적인 지역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현재 전국 최하위 수준인 지역의 혁신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작지만 강한 제주’를 건설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들을 주도하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정책결정자는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vision provider), 기업가는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market creator), 전문가들 은 전문지식을 공급해 주는 역할(specialized supplier)을 열정을 가지고 충실하게 수행해 갈 때 우리는 잃어버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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