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4년’은 돌이킬 수 없으므로 ‘잃어버릴 α년’을 단축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핀란드, 스웨덴,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과 같이 협소한 국내시장과 열악한 부존자원의 한계를 극복한 ‘작지만 강한 나라’ 즉, 강소국(强小國)을 벤치마킹하여 ‘작지만 강한 제주(small but strong Jeju)’를 건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소국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사회시스템의 구축, 선택과 집중으로 주력 산업 육성, 분업과 협업으로 기동성을 창출하는 범사회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이러한 특징을 제주에 잘 적용하여 ‘작지만 강한 제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국내외 기업들의 본사나 사업본부를 제주도에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 '행정' 재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업이 가치창출과 고용창출의 원천이므로 기업 활동을 장려하고 기업가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사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지자체, 상공회의소, 언론, 금융기관 정부 기관 등 도내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기업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조사하고 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되 잘 하는 기업은 최대한 지원하고 잘 못하는 기업은 과감한 제재를 가하는 ‘채찍과 당근’이 필요하다.
둘째, 제주도가 오랜 고민 끝에 집중과 선택의 원리에 따라 관광산업, 건강?뷰티 생물산업, 친환경 농업생명산업, 디지털컨텐츠산업 등 4대 전략산업을 선택하였으니 관광산업 및 친환경농업생명산업을 중심으로 기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건강?뷰티 생물산업 및 디지털컨텐츠산업을 중심으로 지식 기반시대 제주발전을 주도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셋째, 현재 구성되어 있는 산?학?연?관?민 협력 네트워크인 지역혁신협의회가 활성화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실질적인 지역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현재 전국 최하위 수준인 지역의 혁신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작지만 강한 제주’를 건설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들을 주도하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정책결정자는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vision provider), 기업가는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market creator), 전문가들 은 전문지식을 공급해 주는 역할(specialized supplier)을 열정을 가지고 충실하게 수행해 갈 때 우리는 잃어버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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