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은 工이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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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양자강(揚子江)과 황하(黃河)라는 커다란 두 강물이 서해(西海)로 흐른다.

이 두 커다란 강물을 비유하는 말이 많은데, 특히 강(江)과 하(河)의 구분은 매우 중국적이다.

두 글자 모두 물수(水) 변이다.

그런데 공(工)과 가(可)의 차이는 상당히 다르다.

중국인들에게 공(工)은 곧고 반듯하다는 의미다.

반면 가(可)는 굽는다, 굴절한다는 뜻이 컸다.

이 때문에 양자강을 두고 ‘공(工)은 공(工)이다’하면 곧고 바른 품성을 말했다.

▲공(工)이 붙은 말로 항(項)이 있는데 이 역시 반듯하고 곧은 목을 뜻한다.

‘공격한다’는 공(攻)은 뒤통수를 치거나 이리 저리 우회전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곧바로 진격한다는 뜻이다.

‘공을 들인다’는 공(功)은 일에 임해서 곧바르게 힘을 쓰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노래 가(歌)는 가락이 있는 목소리를 말하고, 기(奇)는 반듯하지 못하고 이상한 모양을 나타내고, 아(?)는 몸이 볼륨 있게 나오고 들어가 요염한 여인을 뜻하는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양자강의 물이 맑아 “양자강” 하면 맑은 품성을 말했다.

우리가 말하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은 ‘아무리 기다려도 실현될 가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백년을 기다려도 강물이 맑아지겠느냐는 의미다.

이 말에서 나오는 강물은 양자강의 강(江) 물이 아니라 황하의 강물(河)이다.

그만큼 옛날 중국에서는 황하가 탁하기 이를 데 없이 들여다 볼 수 없는데 비해 양자강은 매우 맑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맑았던 양자강이 현대에 들어 싼샤(三峽)댐과 중국 동부지역의 급속한 공업단지 개발로 담수유입이 줄어들고 오염물질이 흘러들어 우리 서해를 ‘죽은 바다(死海)’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2003년 싼샤댐 저수가 시작되면서 벌써 제주도 서남쪽 해안의 저염류층이 종전 40m에서 20m로 줄어드는 등 민물 유입량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있다.

이는 우리 제주어민들의 어장이 황폐화됨을 말한다.

그 옛날, 곧고 반듯한 강, 맑고 투명했던 그 강물이 어찌하여 오늘날 이렇게 서남해 삼신산(三神山) 어민들까지 괴롭히는 강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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