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교 졸업생이 사상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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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고교 졸업생이 사상 처음으로 대학 정원보다 적어져 도내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신입생 유치 경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방학을 맞은 일부 대학 교수들은 연고가 있는 고교를 상대로 학교 홍보와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제주도교육청과 대학에 따르면 잠정 집계된 도내 2003학년도 대입수능시험 응시생은 재수생 1100여 명을 포함, 8200여 명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도내 6개 대학의 입학정원은 동결되더라도 8670여 명에 이른다.

더욱이 이들 대학은 지난해 입시에서 정원이 370명 감축됐음에도 신입생 730여 명을 채우지 못하는 대규모 결원 사태가 발생, 미충원 인원을 포함한 2003학년도 정원내 모집인원은 9400여 명에 달한다.

수치상으로도 웬만한 대학 1개교의 입학정원에 해당하는 1200여 명의 신입생이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도내 학생들의 도외 대학 진학률이 도외 학생들의 도내 대학 진학률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사상 초유의 신입생 모집난이 예상된다.

지난해 입시에서 4년제 대학인 제주대의 미충원율은 8.2%로 223명을 뽑지 못했으며 탐라대는 무려 45%로 150명의 결원이 발생했다.

전문대의 경우 제주산업정보대학과 제주관광대학이 각각 318명과 44명을 뽑지 못했다.

지난해 입시에서 도내 대학들의 미충원 인원은 2001학년도의 435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대는 내년 입학정원을 30명 늘려 신청해 빈축을 사고 있다. 탐라대는 아예 정원 조정신청을 하지 않고 동결 방침을 세웠으며 일부 전문대는 또다시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특히 지난 4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대학총장협의회에서 이상주 부총리까지 나서 얼마동안 정원을 동결한다는 원칙을 밝혀 대학들의 증원신청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학예정자가 정원보다 적어지는 이른바 ‘정원 역전’ 현상은 20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전략으로 장학금과 해외연수 등 다양한 특전을 제시하며 도내 학생을 붙잡고 도외 학생을 끌어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신입생 유치활동에 나서지 않아도 학생들이 저절로 모이던 때는 지났다”며 “대학을 특성화해 학생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도 당장 정원 채우기에 급급해하는 대학의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은 해마다 무더기 결원으로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면서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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