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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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전환하면 떠오르는 역사적 인물은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다.

그는 태양이 지구주변을 돈다는 ‘천동설’을 뒤집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을 처음으로 주장했다.

사실 그 당시 중세 사람들에게 지구는 우주 천체 만물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해와 달과 별들이 모두 지구의 주변을 도는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 이 믿음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과학이 점점 발달하면서 지구의 존재는 더욱 초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은 커녕 우주 한 부분인 태양계 중에서도 모래알 같이 아주 조그만 위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로 발전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는 이처럼 ‘새로운 관점’에 의해 발전하고 변화해 왔다.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우리생활도 마찬가지다. 때론 입장을 바꾸고 생각을 달리하면 마음이 편하고 일도 뜻밖에 잘 처리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너나 없이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안일을 구하려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자신의 생각과 방법대로 이해하려 한다. ‘이것만이 능사’라는 생각은 다양한 아이디어의 창출을 막고 변화를 거부하기도 한다. 공직사회의 비효율성도 이같은 고정관념과 무관치 않다.

최근 도내 공직사회에서 고정관념의 틀을 깨려는 작은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북제주군청 각 실.과 사무실에는 ‘거꾸로 가는 시계’가 부착됐다는 소식이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고정관념을 깨자는 취지에서 나온 발상인 듯 하다.

이 일종의 역발상이 신선감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의식전반에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히려 거꾸로 보면서 고정된 사고와 행동의 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거꾸로 가는 시계’가 민원인들에게 혼란만 초래하는 전시품이 아니라 의식변화, 가치전도를 깨닫게 하는 데 자리매김할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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