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환경과 카지노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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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순 관광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캐나다를 약 1주일간 방문했었다. 방문 목적은 선진관광자원 답사를 통해 제주관광 발전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가 둘러보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나이아가라 대학 방문을 통해 관광특성화 사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 및 대학 간 교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캐나다를 방문하면서 세 가지의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자연 보존 위주의 개발 원칙을 일관성 있게 고수하는 그들의 끈질긴 자세가 가장 돋보였다. 이 의미는 우리를 안내했던 가이드의 설명에서 잘 나타나는데, 캐나다에서 유명한 공원 중의 하나인 밴프공원 개장 100년을 기념한 회견장에서 100년 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CNN 기자의 비아냥거림에 “100년이란 역사 속에서 개발에 대한 유혹 그리고 압력에 굴하지 않고 밴프공원 원래의 모습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것이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두 번째는 방문객의 입장을 우선하는 관광정책이었는데, 캐나다는 겉으로 미국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회주의 정책을 표방하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에 가장 큰 역점을 두는 국가이다. 이러다 보니 사회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한하기로 유명한데, 약 4년 전부터 나이아가라에 체류하는 관광객들의 야간 관광을 위하여 대형 카지노 시설 두 곳을 개장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캐나다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관광개발에 대한 일관된 철학이다. 캐나다는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캐나다를 한번 방문한 사람이라면 자연, 인간, 동물이 상생하는 자연환경의 매력에 푹 빠지기 때문에 세계 환경이 첨단화 되고 비인격화 될수록 국제관광객들은 더욱 캐나다를 찾을 것이다”라는 그들의 확신이다.

그럼 현재의 제주도는 어떤가. 국제자유도시 건설의 기치를 내걸고 7대 선도 프로젝트 등 개발위주의 정책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경기가 어렵다 보니 현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다면 제주가 금방 망할 것 같은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래 제주관광을 생각하는 방향에서의 개발 철학은 이미 실종되었고, 투자자들의 입맛을 맞추는 방향으로의 개발이 대세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도도 캐나다처럼 100년 후 이 땅에 살게 될 후손들에게 풍부한 자연자원과 청정 환경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멋진 국제자유도시를 물려 줄 수는 없는 것인가.

물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과도한 관광개발을 억제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은 제주의 숙명적 과제라고 본다.

그 대안으로서 라스베가스가 아닌 제주와 유사한 관광지인 나이아가라의 카지노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앙정부의 반대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부정적 정서 등이 큰 걸림돌이 되겠지만 카지노 사업이 공기업으로 운영이 되고, 이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사회적 갈등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그 수익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면 이는 투자자 위주의 개발 지향적 사업을 억제하면서 제주가 추구해야 될 청정 자연환경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동력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카지노산업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역기능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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