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과 감귤유통명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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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은 왜군과 17번 싸워 17번 승리했다. 명량대첩은 명령대첩이라고 할 정도로 명령을 내린 장군과 죽을 각오로 명령을 지킨 군사들이 만들어낸 승리이다. 명량대첩에서 왜군을 이긴 지혜로 감귤을 짚어보자.

명량(울돌목)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하루 전인 1597년(丁酉年) 9월 15일 이순신장군은 「오기병법(吳起兵法)」의 문구를 인용하여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는다“

9월 16일 구루시마 미치후사가 지휘하는 왜선 133척이 어란포를 떠나 명량으로 공격해 오자 12척의 전선으로 왜선을 섬멸하였다.

이순신장군은 싸움에 임할 때 단순히 거북선만을 만든 것이 아니다. 희망부터 복원하고 판단을 빨리 내려 명령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자기가 잘하는 싸움으로 판으로 왜군을 끌어 들여 죽을 각오로 싸웠기 때문이다. 감귤도 제 값을 받으려면 이 지혜를 얻어야 한다.

첫째, 백의종군하던 그가 삼도수군통제사에 재임명되었을 때 처음 한 것은 희망을 전파한 것이었다. 그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던 수령들이 희망을 갖고 행정력을 복원하고 피난 가던 백성이 되돌아와 모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감귤도 만찬가지이다. 감귤유통명령제가 성공하려면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감귤농가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제도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그래야 당연히 열매솎기를 하고 좋은 품질의 감귤만 시장에 내놓을 것이다.

둘째, 이순신장군은 급박한 상황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정확하게 준비하고 판단하고 명령하여 실천하였다.

감귤유통명령제도 여름부터 유통명령 요청 제안서를 농림부에 제출하고 유통 조절심의위원회를 거치고 다시 공정거래위원회의와의 협의하여 결정한 것이다.

감귤유통명령제가 효과를 얻으려면 군기를 확립하듯이 위반하는 농가나 유통업자를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이순신 장군이 휘하 장수 이몽구가 명령을 실행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곤장 80대를 치는 등 근본을 철저하게 다졌다.

지난 주 농정동향에 따르면, 벌써 40건 이상의 비상품감귤의 유통과 강제착색이 단속되었다. 감귤유통명령제를 지키지 않는 상인과 농민에게는 군기를 위반한 장수보다도 더 엄한 벌로 다스려야 한다.

셋째, 명량대첩에서 이긴 것은 싸움을 벌일 장소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울돌목은 폭이 좁고 암초가 많고 조류 속도가 11.5 노트로 매우 빨라 물 흐르는 소리가 울음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에서 붉은 갑옷을 입은 구루시마 미치후사의 길목을 지켰다.

감귤유통명령제도 길목을 지켜야 한다. 단속을 해야 하는 곳이 선과장이어야 하는지, 감귤을 싣고 나가는 부두여야 하는지, 대형 유통센터여야 하는지, 불량 감귤이 유통되는 목을 짚어야 한다.

넷째, 명량대첩은 오직 죽을 각오로 싸웠기 때문에 얻은 승리이다.

감귤도 죽을 각오로 무장해야만 살아 남는다. 감귤이 크든 작든 맛이 있든 없든 우리 농민의 피땀 흘려 생산한 것이 라는 것을 잘 안다. 그 피땀이 소득으로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찾는 상품의 감귤만 내보일 수 있는 유통명령제를 따라야 한다.

미국도 1930년대에 농산물의 가격폭락과 과잉생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유통명령제를 도입하였다. 프랑스도 1975년도에 이 제도를 도입하여 성공하였다.

감귤유통명령제는 감귤을 살리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법적인 규제이다. 지키면 감귤은 산다. 그러나 지키지 않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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