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한라산의 ‘사람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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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사이 한라산 등반객이 ‘사람체증’이라 할만치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농수축산환경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추궁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고동수의원이 “한라산의 최고 탐방객 수용능력이 (연간) 44만7000명으로 돼 있는데, 현재 60만 명을 돌파했다”며 “선진국처럼 탐방객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옳은 말이고 시의 적절한 지적이다.

고의원의 지적처럼 지금 한라산은 ‘사람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들만이 아니다.

낮이고 밤이고 마치 뒷동산에 오르듯, 한 달에 5~6차례 많게는 10여 차례 오르는 도민들도 많다.

한 때 새벽등반이 유행하더니 요즘엔 아예 밤중에 산을 찾는 ‘야간 등반파’ 들도 늘어났다.

문제는 이 같은 ‘사람체증’으로 인해 한라산이 신음하고 있다는 데 있다.

원래 한라산이 화산암류의 특성으로 인해 점착성이 적은 토양인데다가 60만 명이 넘는 등반객들의 발길에 눌려(踏壓) 자라던 식생(植生)들이 사라지면서 황폐화하고 있는 것이다.

훼손이 심한 정상부근에 접근을 제한하고 복구를 한다고 하고는 있으나 상당한 세월이 소요될 것이다.

사실 세월이 흐른다 해도 제대로 복원이 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한라산에서의 가능한 자연보전과 방책은 등반객의 출입을 제한하고 지금보다 더 이상의 훼손이 없도록 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형성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된다.

전문가들은 한라산이 크게 훼손된 첫 번째 이유로 해발 1300m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용이해진 접근성이 한라산을 파괴했다는 말이다.

더 늦기 전에 한라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숫자를 제한해야할 것이다.

또 등반로 이용을 제한하는 등반로 자연휴식년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라산의 탐방객 수용능력 초과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제주도 당국의 신중한 검토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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