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 힘겨운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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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등 물가는 뛰었는데 각계 온정은 '뚝'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 여파로 후원금과 기부가 끊기면서 도내 사회복지시설의 겨울나기가 어느 해보다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을 맞이하고도 온정의 손길이 뚝 끊어지면서 복지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세밑 한파에 움츠러들고 있다.

1일 제주시 도련동에 위치한 홍익보육원에는 올 들어 신규 결연 신청이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기관.단체 이외에 개인 후원자나 독지가들이 발길을 끊음에 따라 세제.화장지 등 생필품도 직접 구입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124명(영아 20명)의 아이들 중 입양된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생활고로 신생아를 맡기는 사람들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원 관계자는 "IMF때 보다 후원이 더 줄었다"며 "기름 값도 물가도 오르면서 모든 것을 아끼다 보니 아이들에게 신경 써 주지 못해 안쓰러울 뿐이다"고 밝혔다.

87명의 아이들이 있는 내도동 소재 제주보육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 관계자는 "국비로 운영되는 있는 만큼 운영 예산이 빠듯하다"며 "사실상 후원과 기부가 끊기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털어놨다.

북제주군 조천읍에 위치한 혜정원 아가의 집은 지난해 식품업체에서 김치를 제공받았으나 올해는 도움을 받지 못해 최근 김장 김치를 담가야 했다. 지난 추석 때도 기부가 들어오지 않아 직접 과일을 구입해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또 물품 후원이 끊기면서 입던 옷을 물려줘서 입히거나 바자회가 열릴 때마다 옷과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면서 꾸려나고 있다.

아가의 집 관계자는 "심야전기로 쓰고 있는 난방도 줄이는 등 아끼고 또 아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장애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어 자체 부담하는 비용이 높은 가운데 후원이 끊기면서 올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사회복지시설에 앞으로 예정돼 있는 후원은 관공서와 기업, 단체 등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매년 해오던 연중행사인데 연중행사 후원 외에는 별도의 도움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복지서설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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