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입구 회전교차로 신호등 신설‥ 교통개선 아니라 방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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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주기 짧아 어제 오전 극심한 정체 초래

◀[사진설명] = 제주대 입구 회전교차로에 신호등이 설치되면서 1일 오전 제주시 오등동 난지농업연구소와 제주대학교를 연결하는 '한북로'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김영하 기자> yhkim@jejunews.com


교통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행정당국의 안이한 교통행정 때문에 출근길 시민들이 때아닌 홍역을 치렀다.

1일 오전 9시를 전후한 출근길. 제주시 오등동 난지농업연구소에서 제주대학교를 연결하는 일명 '한북로'는 끝없는 차량 행렬로 큰 혼잡을 빚었다.

평소 10분이면 충분하던 이 도로가 이날은 극심한 차량 정체로 50분 이상 걸리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쏟아졌다.

이처럼 이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제주대 입구 회전교차로에 신설된 교통신호등이 오히려 교통흐름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교차로가 회전형인데다 동서 방향의 신호주기가 짧아 한번 신호에 차량 4~5대만 통과할 수 있어 교통 정체를 더욱 부추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 때문에 제주대 입구에서 오등동 난지농업연구소 인근까지 약 3km 구간과 남북 방향으로는 목석원까지 약 1km 구간이 한 시간 넘게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제주시 연동에 사는 강모씨는 "학기말 시험을 보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나섰다가 평소보다 50분 넘게 시간이 걸려 딸이 제때 시험을 보지 못했다"며 "행정당국이 시민의 편의를 완전히 무시한 것"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대에 근무하는 고모씨는 "교통안전을 위해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교통량 등을 정확이 파악한 후에 일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시와 경찰은 제주대 회전교차로에 차량 통행이 많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교통개선대책 차원에서 신호등을 설치, 지난달 30일 저녁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원활한 교통소통 위해 설치된 신호등이 이날은 오히려 고통소통을 막아버린 꼴이 되고 말았고 신호등 운영은 하루도 안돼 중단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매일, 매 시간마다 교통량 변화가 심해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일단 점멸등 체제를 운영하면서 관계 기관과 함께 보다 정확한 조사를 실시해 신호등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정체 현상은 신호등을 점멸등으로 바꾸면서 해소됐지만 아침 출근길에 때아닌 홍역을 치른 시민들의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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