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생들의 학습목표 도달 정도를 확인하고 기본학력 향상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제학년 제학력 갖추기 평가'의 결과에 대한 정보 제공을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
제주도교육청은 매년 2회씩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과학, 영어 과목의 기본학력 측정과 이에 따른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제학년 제학력 갖주기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대한 정보가 일선 학교에는 도 전체 학년별, 과목별 평균만 제공돼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평가결과를 성적에 반영하거나 학생, 학교간 비교자료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고학년으로 갈수록 형식적인 시험에 그치는 현상도 나타나 평가의 신뢰성도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시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고모군은 "반 친구들 상당수가 이 시험에 별 관심이 없다"며 "선생님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모 고교 1학년 교사는 "상부기관의 정보로만 활용될 뿐 학생들의 정확한 성적 수준은 전달되지 않아 제학력을 갖고 있는지 학생 스스로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가결과에 대한 정보를 학교별, 학생별 등으로 상세히 제공할 경우 학교 간 과잉경쟁과 학생과 교사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교육당국도 평가결과 정보 제공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제학년 제학력 갖추기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평가와 교육정책 수립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며 "다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보를 자세히 제공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과학연구원은 지난 10월 말 실시된 제학년 제학력 평가 결과와 이에 따른 일선 학교의 의견 수렴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