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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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를 복지사회라 말할 수는 없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의 삶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살핌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애를 쓴다 해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있게 마련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못하는 부분을 민간의 기부문화로 채워 나가는 것이 성숙한 사회의 나눔의 방식이지만 우리 사회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장기간 이어진 불황의 여파로 후원금과 기부금품이 끊기면서 도내 사회복지시설의 겨울나기가 어느 해보다 힘들다고 한다.

제주시 도련동에 위치한 H보육원의 경우 올 들어 신규 결연 신청이 한 건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한다.

더구나 올 해는 경기침체로 124명(영아 20명)의 아이들중 입양된 아이는 단 한명도 없고, 오히려 생활고로 아이를 맡기는 사람들만 늘고 있다고 한다.

살기가 어렵고 이웃을 돌 볼 여유도 없어서 인가.

최근 우리 경제가 요동을 치면서 지역사회와 이웃으로부터 소외당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사회복지시설만이 아니다.

탐동광장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사람들은 그 중 극히 일부일 것이다.

지난 9월 집중호우피해의 고통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생활고로 자기 자식을 보육원에 맡기고 가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부모보다 더 가슴 아픈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사회가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

이들의 소외감은 따뜻한 사회적 배려를 받지 못할 경우 언제라도 사회와 이웃에 대한 적대감으로 번져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사회는 지금 빈부격차가 커지고 그에 따른 정치. 경제. 사회적 파장을 걱정해야할 형편이다.

올 해도 각계에서 연말불우이웃돕기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한 해를 마감해가는 시점에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크든 작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공동체는 물론 스스로의 삶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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