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의 창업신화
‘아마존닷컴’의 창업신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의 성공여부는 대담한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능력,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이끄는 기업인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시대의 조류를 읽어내고 그것을 인생의 반전으로 바꾸어 중요한 계기로 만드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닷컴기업의 교과서가 된 ‘아마존닷컴’을 구상해낸 제프 베조스(Jeff Bezos) 회장은 시작부터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지식이 미래사 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아마존닷컴(amazon.com)은 임대주택 차고에서 1994년 7월 창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풍성한 기록과 화제를 만들어내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온라인 서점의 이름이다.

베조스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하이테크 벤처기업 피텔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는다. 그후 뱅커스 트러스트로 직장을 옮겨 투자관련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1천5백억달러가 넘는 자산관리 업무에 활용했다. 이어서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 D.E.쇼&컴퍼니의 펀드매니저로 변신, 그곳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28세에 최연소 수석부사장으로 추대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월드와이드웹 인구가 매달 2,300%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게 된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만한 상품목록 20가지를 선정한다. 그리고 5가지 품목(서적, CD, 비디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으로 좁혀 검토하다가 ‘서적’을 판매하기로 결정한다.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구식의 물건이다. 이 구식의 아날로그 매체를 인터넷이라는 첨단 디지털 매체를 통해 팔겠다는 역설적인 발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두 달 뒤 베조스는 직장을 떠난다. 그는 이삿짐을 꾸려 도착할 장소도 정하지 않은 채 서부로 향했다. 미국 땅을 반쯤 가로질러 왔을 때, 서적 유통업체 잉그램이 있는 시애틀을 정착지로 정한다. 그는 아내가 운전을 하는 동안, 차안에서 노트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시애틀 교외에 주택을 임대한 베조스는 차고에서 프로그래머 3명과 함께 중고가구를 고쳐서 만든 책상에 앉아 밤낮으로 일에 매달렸다. 그리고 3개월 후, 인터넷을 통해 서적을 판매하는 온라인기업 ‘아마존닷컴’을 탄생시켰다.

베조스는 독특한 경영철학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초창기 직원을 채용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헌 문짝과 각목으로 책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시애틀 아마존닷컴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그때와 같은 형태의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베조스가 직접 만들지 않고 목공소에 주문한다는 점만이 다르다. 그는 “이 책상은 근검절약의 상징으로 아마존이 고객을 위해서만 돈을 지출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베조스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 10위의 억만장자지만, 직원들과 같은 책상을 쓰고 있다. 그는 스톡옵션으로 백만장자가 된 직원들이 주가동향에 신경을 쓰는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는 잊어버려라”고 질책한다. 그는 “우리중에 누구도 당장 내일의 주가를 마음대로 할 순 없지만, 앞으로 5년 뒤의 주가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래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라고 다그치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단순히 서적 판매상이 아닌 전자상거래(특히 B2C) 여러 부문에 걸쳐 선두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B2C기업의 선구자로 막강한 브랜드 이미지, 충성도 높은 고객, 다양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운용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B2C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CD, 비디오, 컴퓨터 소모품, 전자제품, 선물용품, 장난감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