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센터를 보는 도민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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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오늘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면세점 뇌물사건 등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 도민의 신뢰회복에 나설 것이라 하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임직원들에게 자필 서명한 ‘윤리헌장 서약서’받는 이런 윤리경영선포가 도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회의적인 생각도 없지 않다.

그 동안 개발센터가 벌여온 온갖 이기적 행태가 도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정도를 벗어난 호화사무실이며, 무분별한 접대비사용, 낙하산 인사, 과도한 임금 그리고 급기야 뇌물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도 가지각색이었다.

국정감사에 임한 국회의원들이 ‘비리의 복마전’이라고 개탄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면세점 뇌물사건만 하더라도 그렇다.

‘몸통’은 건드리지 않고 ‘깃털’만 잡아들였다는 심정을 가진 도민들이 없지 않을 터이다.

지금 개발센터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눈이 차가운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닌가한다.

따라서 우리는 개발센터가 이런 식의 윤리경영선포로 스스로 위안을 삼기보다는 도민이 받은 상처, 위험수위에 다다른 반(反)개발센터 정서를 해소하는데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본다.

개발센터의 이미지 훼손이 근본적으로 윤리경영의 부재에 있다는 판단은 옳다.

한마디로 윤리경영이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소극적인 것과 적극적인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

임직원들의 윤리확립이 소극적인 것이라면 개발센터의 사회적 또는 정치적 관계 차원의 투명성 확보는 윤리경영의 적극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촉구하는 것은 적극적인 측면의 윤리경영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공기업들이 윤리경영을 부르짖으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소극적 윤리경영에 치우쳐 있어서다.

개발센터가 정말 윤리경영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최소한 도민들에게 약속해야 할 것이 있다.

정경유착과 관경유착의 인사고리를 과감하게 잘라내고 임직원들의 개방형 임용 등 적극적인 조직개방과 혁신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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