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항만(港灣)의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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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 바닷길을 이용한 여행객수가 작년보다 20여일 빠른 지난달 중순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연말까지는 120만명 돌파가 예고되고 있다.

최근엔 화물 물동량 또한 늘고 있다한다.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모든 게 제주항으로만 집중되면서 나머지 연안항은 갈수록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주항이 배를 댈 선석이 부족하고, 여객 및 화물처리가 과포화상태라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도, 다른 지방 선사들은 제주항으로만 선석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중 경기도 평택항~제주항간 여객선 투입계획을 세웠던 모 선사는 제주지방해양수산청에서 제주항 선석배정이 어렵다며 서귀포항이나 성산포항 취항을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한다.

또 군산~제주항간 여객선을 투입하려던 다른 선사도 다른 항으로의 취항을 외면했다.

서귀포항과 성산포항은 최대 5000t급 여객선 접안이 가능하며 1000t급 이상 대형선 동시접안 능력만도 각각 5척과 7척에 이르고, 거리상으로도 별 차이가 없는데도 말이다.

화물운송의 경우도 제주항은 도내 연안항만(추자항 제외) 실적의 63%를 점유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서귀포항, 성산포항, 한림항, 화순항, 애월항 등은 시설에 비해 물동량도 떨어지고 선석도 남아도는 실정이다.

제주지역 항만(港灣)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항만시설 차이도 있겠지만 제주시에 인구 및 사회기반시설 등이 몰려있어 더 많은 여객 및 화물수송이 가능하고 서비스 편의도 제공받기 용이한 때문이라 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앞으로 제주항외 특화된 항만 인프라 시설을 갖춰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도와 시.군이 변화하는 해양산업환경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

정부 차원의 항만계획에만 의존하다보니 지역적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했다.

당국은 지역균형발전과 고품격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제주항 집중’을 분산하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사회간접자본으로써 항만 이용의 극대화는 제주해양의 가치제고를 위한 중요한 과제다.

최선은 연안항이 두루 지역경쟁력을 갖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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