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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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2월 도내 고교졸업예정자는 6253명이다.

이에 비해 도내 6개 대학의 2005학년도 모집정원은 8087명이다.

이처럼 대학의 모집정원이 고교 졸업생수를 훨씬 웃도는 만큼, ‘신입생 모시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각 대학의 총. 학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모두 ‘신입생 모시기’에 나서는 것은 학생을 얼마나 끌어 모을 수 있느냐에 대학의 사활이 달린 데서 빚어지는 기현상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일부 교직원들의 경우처럼 ‘그냥 원서만 내기만 하면 된다’며, 호객행위나 다름없는 방법으로 학생 머릿수를 채우려고 드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아무나 와주기만 하면 고맙다는 것이고, 학생들이 수학(修學) 능력이나 적성이 맞느냐의 여부는 묻지도 않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대학이 구조적인 면에서 이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이야기다.

사실, 지금 전국적으로 신입생 미충원과 재정애로 등으로 존립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대학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교육의 질적 저하에 대한 사회의 비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교수 1인당 학생수 감축을 통해 모집정원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대학정보 공시제를 실시해 경쟁력 없는 대학은 스스로 문을 닫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등록금이 주 수입원인 대학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교수 1인당 학생수 감축을 위해 교수를 늘이면 지출이 커지고, 학생수를 줄이면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의 딜레마다.

더구나 교육부는 교수 1인당 학생수가 40명을 넘으면 2006년부터 각종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제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입학정원감축과 통.폐합 밖에 없다.

경쟁력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루빨리 거듭나야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도 기여입학제도도, 등록금 인상도 억제하면서 대학 스스로 재정난을 해결하라고 무책임하게 나갈 것만 아니라, 우수대학과 특성화된 학과를 실질적으로 돕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온 세상이 변화와 개혁의 와중에 있다.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학이 구조개혁의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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