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예상 말(馬) 을 알려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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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마공원이 개장한지 14년째를 맞고 있으나 건전 경마를 통한 레저 스포츠 장으로의 활용은 작아 만가고, 경마공원의 역기능만 커지고 있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경마는 도박’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 고리가 차단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입장객 90% 이상이 도민으로 밝혀지면서 상당수 사행심을 조장하고, 과다한 배팅이 가산 탕진 등의 문제를 키우고 있는데도 경마중독자의 예방과 치료는 없는 실정이다.

경마공원측이 내걸고 있는 ‘이미지 혁신의 해’가 무색하다.

무엇보다 경마 부정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경주마의 현재 상태. 체중추이. 최근 기록, 기수의 기록 등 자신들의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배팅하는 일반인들의 건전 스포츠 즐김 자체를 송두리째 앗아간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마공원측은 부정행위 고발만을 바랄 뿐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승예상 경마정보가 공공연히 유출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제주경마공원 경주마 조교사가 서울소재 브로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2차례에 걸쳐 우승예상 마번을 알려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조교사는 제주경마공원의 제1, 제2 경주가 전국 배팅이 가능한 교차경주라는 점을 이용했으나 실제로는 우승하지 못했다 한다.

문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승조작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혐의자는 강력히 부인한다지만, 자신이 관리하는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경주의 정보를 사전에 흘렸다는 점에서 그 개연성이 충분하다.

골수 경마팬들 사이에서는 경기시작 전 전국적으로 채널을 형성해 정보를 거래하거나 수집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경마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말이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일확천금을 노린 부정과 비리가 횡행하는 경마공원이라면 그 존재 이유가 없다.

조랑말 보호.육성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라는 당초 설립취지가 실종되기 때문이다.

제주경마공원은 경마부정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돈 받고 우승예상 말(馬)을 알려주는 부정은 발본색원(拔本塞源)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가족이 함께 즐기고, 건전한 여가생활의 장으로 거듭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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