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무지개색을 섭취하자!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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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몬로에게 ‘잘 때 무엇을 입고 자느냐’는 기자들의 장난기 서린 질문에 “나는 샤넬 No. 5만 입고자요”라고 말해 일파만파의 추측과 여운을 남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샤넬 No. 5에 안겨주었다. 독자 여러분들은 아침에 무슨 색을 먹고, 어떤 색을 입고 싶었습니까? 현재 여러분의 가슴에 피어있는 꽃의 색깔은 무었입니까? 그리고, 여러분의 근무지에서는 무슨 색의 향기를 맡고 있습니까?

무지개색의 야채와 과일들과 친숙하게 호흡하면 건강 유지에 유익할 것이다. 우리는 온갖 색들의 파노라마에 파묻혀 살고 있다. 이 색깔의 응용은 의학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 군사, 농업, 교통 등 모든 분야에 이르기까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노랑·주황색 계통은 우울증을 치료하며, 천연 변비약으로서 원치않는 독성을 제거하고 중앙 신경체계를 만족시킨다. 또한 이들 색은 소화기능을 돕고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당근, 파인애플, 파파야, 감, 당근, 호박 등에는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에 카로티노이드의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노화 및 백내장 예방, 항암효과, 면역체계 강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변해 정자를 만들고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오렌지와 레몬 등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의 헤스페리딘도 콜레스테롤 저하, 혈류개선효과 등에 의미있는 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당근이 심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폐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부터 일본에서는 당근을 인삼에 버금가는 약재로 여겼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당근의 해독작용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또한, 오렌지와 귤 등에는 활성산소 활동을 차단하는 항산화 물질이 있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나쁜 것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
초록은 모든 색의 오작교 역할을 하며, 어떤 색보다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이 색은 세포조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종기와 낭종 치료에도 유익하게 작용한다. 특히 천식, 만성기관지염, 협심증과 같은 가슴 질환에 효과적이며, 염증성 간 질환이나 감기와 두통 치료에도 좋다.

녹색 채소의 엽록소인 클로로필은 마그네슘을 내포한 화합물로 혈액의 성분인 헤모글로빈과 그 구조가 유사하고, 조혈작용과 세포 재생 능력이 뛰어나 빈혈 예방에 좋다. 엽록소인 클로로필은 암세포,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의 발생을 억제하며, 질병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브로컬리에는 인돌(indole)과 설포라팬(sulforaphane)과 같은 항암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시금치에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루테인과 제아잔틴(zeaxanthin)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금치 등 식사를 통해 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량이 높았던 사람들은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발생 위험이 22%나 감소했다. 그리고, 이 채소에는 양질의 식이섬유와 사포닌이 함유돼 있어 변비개선에도 의미있게 작용한다.

엽산에 비타민 B12가 추가되면 그 효과가 더욱 증대되기 때문에 시금치를 먹을 때는 육류의 간이나 등푸른 생선, 굴, 조개 등 비타민 B12가 풍부한 음식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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