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도둑놈이냐"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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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시의 예산은 임자 없는 ‘눈 먼 돈’이 아니다.

서민 한사람 한사람의 땀과 눈물이 들어있는 우리의 세금이다.

이런 도민세금이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이 돼버린 최근 두 건의 사례는 개탄스러운 일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여행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상품 개발 및 판매명목으로 도 예산으로 여행업자들에게 선심 쓰듯 5000만원을 듬뿍 지원했다.

여행업자들이 이 돈을 받아 컴퓨터 등을 사는데 사용하다가 1000만원이 남자, 12개 여행업자들이 81만원씩 나누어 가졌다.

이 과정에서 한 여행업자가 남은 돈은 제주도에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묵살됐다고 한다.

그런데 돈을 나눠 갖으면서 정당하게 집행한 것처럼 가짜 영수증을 첨부해 제주도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단순한 도덕적 해이 현상이 아니라 비리와 범죄 차원이다.

남은 돈을 도에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행업자에게 위원장이라는 사람은 “당신 혼자 양심 있는 사람이고, 나머지 업체는 모두 도둑놈이냐”고 했다는 데 맞는 말이다.

도둑질이 달리 있는 게 아니다.

도민 예산으로 사복을 채우는 것은 큰 도둑이다.

제주시도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관내 부녀회장 19명에게 8박9일간 해외여행을 다녀오라고 시 예산으로 1800만원을 주었다.

제주시는 이를 시책추진 유공자에게 대한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서민들이 살기가 어렵다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인센티브를 줄 게 따로 있지 하필 왜 해외여행인가.

그러니까 예산이 자치단체장의 ‘개인 금고’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게 아닌가.

그만큼 도와 시 예산에 구멍이 많고 낭비가 심하다는 뜻이다.

돈이 남아돌아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예산을 이렇게 헤프게 쓸 수는 없다.

그러니 남의 눈만 속이면 된다는 식의 예산 도둑질이 끝없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선관위와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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