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장기대응책 수립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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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이 연평균 기온이 크게 상승하는 등 ‘열대성 기후’ 조짐이 나타난 것은 오래전이다.

폭우와 집중호우도 잦아져 왔다.

특히 태풍이 예년에 없이 일찍 불어오는 경우가 늘어났다.

우리나라에 태풍이 부는 정상적인 계절은 7월 이후이다.

그 이전에 발생하는 태풍은 거의 일본 쪽으로 빠지는 것이 과거 태풍진로의 패턴이다.

그런데 태풍의 계절이 6월로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 태풍이 자주 우리나라 쪽으로 진로를 택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가 촉진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근년에 전 세계적으로 강수패턴이 전에 없이 격렬해지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을 놓고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기억에도 끔찍한 작년 제주도 동부지역의 집중호우도 그런 범주로 밖에 달리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반도를 향한 태풍의 길목이다.

태풍 발생이 빨라지는 것은 우리에게 불길한 징조이다.

농작물 피해 대책뿐 아니라 과거와 다른 재난방지대책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상청이 국가전략사업으로 국가태풍센터를 제주에 설치키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와 함께 성산기상대와 고산기상대에 관측거리가 500km에 이르는 최첨단 기상레이더(S-band)를 설치한다니 앞으로 태풍의 진로와 규모 등을 보다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태풍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연재해를 피해갈 수는 없고, 아무리 훌륭한 시설이나 잘 다듬어진 대책도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불확실하기 마련이다.

올 해도 어떤 기상재난이 닥칠지 모른다.

태풍도 그렇지만 근년의 기상패턴을 보면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곳곳에서 예상된다.

도. 시. 군과 기상청은 이번 태풍센터 설립을 계기로 태풍의 이동을 잘 관찰하여 재난을 예방하고, 또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도록 방재체계를 꼼꼼히 정비하기 바란다.

이제는 한해 한해의 재난방지 대책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의 차원에서 장기 대응책을 수립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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