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언론 동향 보고’ 속셈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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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전국 각 지역본부를 통해 ‘언론취재 동향 보고’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원이 기자와 접촉할 경우에 상대방 인적사항과 언론사명, 취재 내용과 장소, 기타 정보사항 등 언론의 모든 취재사항을 신속히 그리고 자세히 보고토록 하여 이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언론취재 동향을 늦게 보고하거나 누락할 경우엔 해당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까지 했다 한다.

동향 보고를 인사와 결부하겠다는 의미다.

농협은 이 문건을 직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지난 9일부터 제주지역 본부를 비롯한 시.군 지부, 출장소, 축협 등 전국 1000여 곳에 시달했다.

그렇다면 농협은 언론취재 동향을 자세히 모아 축적하여 그것을 관리까지 하면서 어디에다 써먹을 생각인가.

지역 농협 관계자들이 홍보 기법 등에 미숙하여 부정적인 보도가 잇따르고 있음을 시정하기 위해서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홍보를 제대로 할 목적이라면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정상적인 방법을 외면하고, 기자가 방문하거나 문의시 신속하게 계통 보고를 강제하고 있는 의도는 무엇일까.

언론의 정당한 비판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속셈이 아닌지 의문시 된다.

관계자는 극구 부인하지만, ‘언론 길들이기’란 의혹을 사고도 남는다.

도덕적으로도 합당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지금 우리 농촌은 농협이 더욱 달라지기를 주문하고 있다.

철저한 내부개혁을 통해 농민과 농업의 활로를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수입개방 파고로 벼랑 끝에 내몰린 농촌을 살릴 농협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도내 조합원들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거나 내부단속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에 다름 아니다.

농협은 정작 농촌과 농민이 필요로 하는 일에 인력과 힘을 쏟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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