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안하고 이혼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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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이 관한 한 제주도는 해마다 전국 최상위권이다.

따라서 갈라서는 부부가 많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문제는 결혼과 이혼의 역비례 현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년 전인 1995년에는 하루 평균 12.2쌍이 결혼하더니 지난해에는 9.1쌍으로 감소했다.

10년 새 25.4%나 줄었다.

반면 이혼하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2쌍에서 5쌍으로 증가했다.

결혼하는 사람들은 줄고, 갈라서는 사람들은 늘었다는 얘기다.

공동체 기반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었던 지난날과는 달리 현대 결혼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한 삶’에 있다.

개인의 행복추구를 가장 우선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어긋난 선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높은 이혼율은 더는 개별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이혼이 지나치게 늘고 결혼이 줄게 되면 공동체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이 흔들리고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사회 전체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제주도내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원인분석이 우선돼야 한다.

이와 함께 이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일어나야할 것이다.

또 이혼가정에 대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법원이 최근 협의이혼 신청이 접수되면 당일 바로 확인절차에 들어가는 것을 지양하고 1주일간 두고 보는 숙려기간제를 도입했다.

사회에 미치는 이혼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법과 제도의 보완책을 꾸준히 강구돼야 한다.

또 여성들이 결혼으로 인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결혼을 기피하게 만드는 사회적 요인을 없애는 데도 힘을 쏟아야할 것이다.

특히 ‘생계형 결혼기피’나 ‘생계형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자칫하면 공동체 미래기반이 무너지고 어린 자녀들이 방치됨으로써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혼증가가 제주사회의 불가피한 추세라면 이를 예방하는 대책 못지않게 이혼가정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사회적인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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