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속에 담겨진 의미
신발 속에 담겨진 의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신발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마니아는 흔하지 않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신발을 사러가는 것은 연중행사일정도로 무관심한 아이템일 것이다. 그러나 신발만큼 우리 자신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이템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발은 착용자의 성격을 말해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 능력, 사회적 지위나 직업, 성별, 취향, 연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어떤 신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과감한 성격인지, 신중한 성격인지, 보수적인지 개방적인지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형태의 신발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는 발을 제대로 가꾸고 표현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 신발마니아가 됩시다’는 아니다. 예전부터 여전히 신발에 집착하는 신발마니아는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마니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색상과 모양별로 엄청난 숫자의 신발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 번 신은 신발은 두 번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신발마니아는 물론 대중들이 발에 신는 신발에 그토록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여자들로 하여금 무관심해도 상관없을 듯한 신체 부위에 이토록 집착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도 답은 이것일 것이다. 발은 자기 나름의 역할과 모양을 가진 에로틱하고도 육감적인 신체부위이며, 성적 흥분의 원천이 될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고감도 에로틱 지대인 다리의 정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발을 노출한다는 것은 마치 가슴을 노출하는 것처럼 개인적이고 은밀한 행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한번쯤은 고려해야 할 행동이라 생각된다.

각각의 신발 스타일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담겨있다. 어떤 신발은 섹시하고 어떤 신발은 지적이며 또 어떤 신발은 지극히 민감한 속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왜냐하면 신발을 통해서 주어진 사회적 지위와 생활 방식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발산할 수 있으며, 권력과 섹스에 대한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도구로의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들이 기분 표현을 위해 의상을 선택하듯이 어떤 신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여성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고가의 가죽(악어, 도마뱀, 뱀, 타조)으로 만든 신발은 관능과 성공을 상징하는 강력한 힘을 의미하고, 거칠고 두꺼운 가죽으로 만든 신발은 남성적이고 늠름한 인상을 주는 반면, 같은 종류의 신발이라도 악어나 뱀 가죽처럼 부드러운 재질은 참신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송아지나 스웨이드로 만든 신발은 부드럽고 은근한 관능미를 표출해준다. 또한 여성의 걸음걸이와 행동을 크게 제약하는 뾰족한 하이힐 펌프스를 신은 여성은 섹스어필을 이유로 편안함을 희생시키는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인상을 준다. 그러나 섹시한 신발을 신느라 불편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여성이라면 실용적이고 지적인 아름다움이 풍기는 신발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신발을 신은 여성은 수수하고 개방적이어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지적인 신발(옥스퍼드화, 스니커즈)이 섹시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신발이라서 실용적이고 믿음직스러우며 안정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암시해주기 때문이다.

신발은 패션이라는 수수께끼의 하나로, 대단히 흥미로운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완벽한 옷차림이라 할지라도 신발 하나 때문에 전혀 다른 이미지가 표현될 수도 있으므로, 신발은 의상에 독창성을 더해주는 대단히 흥미롭고도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이 글을 통해 신발은 단순한 패션을 위한 필수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다양다색의 열정을 맛보게 해주는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