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이 그리운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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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님은 파란만장한 70여 평생을 살다 가신 우리의 지도자이셨다. 황해도 촌락의 가난한 상놈의 집 자손으로 태어나, 교육다운 교육은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하고, 일본으로부터의 자주독립과 민족통일을 위하여 헌신하시다가, 어느 날 동족의 흉탄에 맞아 떠나가신 우리의 스승이시다. 부모나 처자식을 중심으로 생활해야하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는 실패했지만, 그의 애국애족의 정신은 그의 인생을 가정의 것 이전에 민족의 것으로 바꾸어 놓았기에, 그는 더욱더 빛나는 우리의 등불이다.

이 사회의 지도자나 스승이 어디에 있는가하고 자문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사람, 바로 그 분이시다. 식민지 통치와 수탈을 정당화하고, 태평양전쟁과 그에 따른 학살을 미화하며, 한민족 말살 책동에 대한 반성은커녕, 아직도 침략의 칼날을 버리지 못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여우가 울어댈 때마다, 더욱더 생각나는 그분이시다. 동해 바다 건너에서 달보고 짖어대는 여우소리가 들려와서, 잠 못 이루는 밤이면, 더욱더 보고 싶은 그 분이시다.

선생님, 저희들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저들이 그토록 짖어대고 울어대는 배후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음,,,,,, 우선, 이 땅에 잔존하는 닭의 세력들이 있지. 걔들은 여우들과 어울려 한 때 부귀영화를 누렸었지. 지금도 그런 닭들이 이 땅에 많이 있어서, 여우가 짖어댈 때마다, 옛 생각이 나는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보려고 난리를 피우지. 옛날에는 훨훨~ 날아다녔었지만, 지금은 잘 안되지. 그리고, 이건 말 안하려다가 하는데, 바다건너 멀리 저쪽에 늑대가 있대. 인디언들 사냥할 때, 썼던 늑대라나,,,,,,워울프(werewolf)라나. 걔들이 글쎄, 여우와 같이 밤마다 싸돌아다닌다고 온 동네에 소문이 다 났어. 그러니, 여우가 더 짖어댄다고 늙은 사자가 그러더라고. 사자가 하는 말이 지들도 여우를 싫어 한데나,,,,,, 허긴, 예전에 여우에게 물려서 한동안 고생했었지. 온몸에 두드러기 나고 굉장했었어. 그러니, 너희들도 여우에게 물리지마라. 그리고, 집안 단속 잘 해. 닭이 집안에서 울어대니, 그런 집안 잘 되겠니?

선생님, 오신 김에 한 말씀만 더해 주십시오. 어찌하면, 좋으리까? 나의 사랑하는 삽살개, 진돗개, 풍산개, 제주섬개야, 한 여름 보신탕감이 안 되려면, 정신 바짝 차려. 누가 와서 피가 뚝 뚝 떨어지는 살코기를 던져주더라도 덥썩 받아먹지 마. 담장 너머로 소시지와 베이컨이 날아들어도 냉큼 받아먹지 마, 쥐도 새도 모르게, 주인도 모르게, 보신탕감이 될 테니까. 그리고 비책을 알려줄게. 근데, 이건 약발이 안 받을 때만 써야해. 알았지? 어느 동네에서나 썼던 방법인데. 요즘은 잘 못 썼다가 들키면, 혼나니까. 조심해. 군소리가 너무 길었나? 음,,,,,,고양이를 한번 길러봐. 무척 기르기 쉬워. 똥, 오줌도 지가 가려서 다 봐. 귀도 밝고, 컴컴한 밤에도 잘 다니고, 소리없이 사뿐 사뿐 여기저기 재빠르게 잘 다녀. 그 뿐인가, 한번 살짝 울기만 해도 쥐들이 벌벌 떨어. 몇 마리만, 길러봐. 꽤 쓸모 있다니까. 부드럽게 말로해서 씨알이 안 먹힐 땐, 이게 최고여. 예전에 동물농장에 난리 났을 때도 이놈들이 한 가닥 했었지. 너무 늦었다. 닭들이 좇아오기 전에 그만 갈란다.

여보~~, 일어나요. 비행기 시간 늦어요. 오늘 서울 출장 간다면서요. 아차차차,,,,,, 또 늦었구나. 꿈이었네. 꿈이었나봐. 나는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것은 이변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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