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총회 유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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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2008년에 열리는 제38차 세계스카우트총회를 유치하였다. 이 총회는 지난 2002년 한국에서 열기로 확정되었으나 그동안 서울 및 전북 등 국내도시들끼리 치열한 유치전 끝에 이루어졌다.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이 총회는 세계연맹이사 선출, 세계연맹사업보고와 주요현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1907년 발족한 세계스카우트연맹(World Organization of Scout Movement)은 154개국 2800만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역사와 전통의 세계최대 민간단체로서 스위스 제네바에 세계사무국을 두고 있다. 제주도에서 열리게 될 제 38차 세계스카우트총회 참가인원은 154개국 20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생산효과만도 약 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세계스카우트총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면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비록 지난해 APEC 유치전에서 아쉽게 부산에 패하고 말았지만 2007년에 열리게 될 ASTA총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금년에 세계스카우트총회를 유치하게 된 것은 제주도가 국제회의도시로서 성장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결과라고 본다.

둘째, 국제회의방문객이 제주도의 새로운 대안시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안겨다 주었다. 국내신혼부부관광객과 일반단체관광객이 퇴조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회의관광객의 등장은 제주관광세분시장의 구도를 바꿔놓고 있다. 따라서 금년에 설립된 제주컨벤션뷰로의 향후 마케팅 활약상이 기대되며 국내컨벤션도시들과의 경쟁력 우위를 위한 자별화 전략이 시급하다.

셋째, 국제회의 유치는 최상의 관광홍보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국제회의는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이슈가 되기 때문에 언론의 표적이 되고 그에 따른 홍보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인지도가 낮은 제주도로서는 최상의 활용도구가 될 수 있다. 91년 이후 한?소 정상회담 등 일련의 국가행사가 제주도 존재를 알렸다면 지난해 UNEP와 PATA, 그리고 ADB총회 등 민간단체 행사는 제주도의 진면목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넷째, 평화의 섬을 각인시켜줄 수 있는 천우의 기회라는 점이다. 인간세대 중에서 가장 평화로운 세대는 단연 청소년들이다. 비로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학습하고, 고민하고, 이겨나가는 그들은 어느 사회 어느 국가에서든 평화를 실천해야할 미래의 주역들인 셈이다. 청소년 지도자들의 회합인 세계스카우트 총회는 각종 국제청소년 행사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다섯째, 국제회의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점이다. 컨벤션센터가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예측도 잘못된 일이지만 기왕 만들어 놓은 시설물을 적자투성이라며 애물단지로 분류하는 것은 더 잘못된 일이다. 저 컨벤션센터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 굵직한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으며, 제주도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기대 못지않게 국제회의시장의 벽은 멀고 험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 다른 국제회의도시들의 상대적인 인프라투자와 인력양성은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기회를 빌려 제주도는 국제회의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면적인 산업기반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제주도관광이 살길은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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