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볼트 세계新으로 화끈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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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팀 男 400m계주 37초04로 우승..볼트 200m 이어 2관왕
미국, 女 400m 계주 4년 만에 정상 탈환..펠릭스·지터 2관왕
화려한 불꽃쇼로 9일간 열전 종료..2013년 14회 대회는 모스크바서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유일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화끈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볼트는 대회 폐막일인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마지막 종목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폭발적인 질주를 선보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볼트 순으로 달린 자메이카 대표팀은 37초0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메이카가 작성한 37초10이었다.

이로써 볼트는 전날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휩쓸며 2관왕을 달성했다.

100m 금메달리스트인 블레이크도 2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달 28일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해 아쉽게 3관왕을 놓쳤지만 볼트는 대회 최종일의 최종 레이스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슈퍼스타다운 발자취를 대구스타디움에 남겼다.

볼트는 200m에서도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19초19)에는 못 미쳤으나 끝까지 역주를 펼쳐 19초40이라는 올해 최고기록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어 이날 4번 앵커(마지막 주자)로 끝까지 전력 질주해 39초04라는 새로운 세계 기록을 생산하고 포효했다.

자메이카는 2번 주자 프레이터의 역주로 승기를 잡은 뒤 블레이크의 광속 질주 때 이미 선두로 치고 나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편안하게 바통을 넘겨받은 볼트는 뒤도 보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쾌속질주,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볼트는 비록 메이저대회 3회 연속 3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이번 세계대회까지 3회 연속 세계신기록 수립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는 올림픽에서는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37초10)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갈아치웠고 베를린 세계대회에서는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다시 기록을 단축했다.

미국의 세 번째 주자 다비스 패튼이 영국의 마지막 주자에 걸려 넘어지면서 미국이 실격한 가운데 프랑스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인 볼트' 크리스토프 르매트르(프랑스)는 100m에서 4위, 200m에서 동메달에 이어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흑인 위주의 단거리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미국 여자 계주팀은 여자 400m에서 자메이카를 따돌리고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비안카 나이트-앨리슨 펠릭스-마르쉐벳 마이어스-카멜리타 지터가 이어 달린 미국은 41초5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각각 여자 100m와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터와 펠릭스 역시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대회 2관왕은 여자 5,000m와 10,000m를 휩쓴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까지 합쳐 5명으로 늘었다.
자메이카는 42초23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러시아의 타티아나 리센코(28)가 77m13을 던져 이 종목 세계기록(79m42) 보유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베티 하이들러(독일·76m06)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77m80을 던져 당시 세계기록을 세웠던 리센코는 이날 3차 시기에서 77m13을 던져 해머가 자주 케이지에 걸려 멀리 날아가지 못했던 하이들러를 물리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영국에 귀화한 철각 모하메드 파라(28)는 남자 5,0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4,000m까지 2위권을 달렸던 파라는 막판 세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섰고 13분23초36을 기록,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버나드 라갓(미국·13분23초64)을 간발의 차로 제압하고 짜릿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10,000m에서 막판 100m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파라는 이날은 끝까지 역주를 펼치고 축배를 들었다.

여자 800m에서는 러시아의 마리야 사비노바(26)가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 가장 좋은 기록(1분56초95)을 세운 사비노바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2연패에 나섰던 카스터 세메냐(20·남아프리카공화국)를 따돌리고 1분55초87의 올해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사비노바는 2009년 유럽 실내선수권대회, 2010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2010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차례로 휩쓸며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남자 세단뛰기에서도 이변이 연출됐다.

미국의 신예 크리스천 테일러(21)가 결승 4차 시기에서 올해 최고기록인 17m96을 뛰어 2연패에 도전했던 필립스 이도우(영국·17m77)를 19㎝ 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테일러는 주니어 무대에서도 우승 경험이 별로 없는 무명이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숨에 세계 정상권에 진입했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열린 폐회식에서는 선수와 임원 1천500여명이 흥겨운 댄스음악에 맞춰 함께 트랙을 돌면서 신나는 한마당을 연출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환송사를 통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 각국 선수단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의 폐회선언에 이어 폭죽과 화려한 불꽃놀이가 대구스타디움 하늘을 수놓으면서 9일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막을 내렸다.

2013년 제14회 세계대회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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