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공연 하루 앞두고 초청 연주자 세 명 기자간담회
세계서 활약하는 조성호·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이동규
소감·연주곡 등 소개···“한국 대표 축제에 설 수 있어 영광”
제주섬은 음악인들에게는 ‘제주국제관악제’가 펼쳐지는 ‘금빛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폴란드, 헝가리, 이스라엘 등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제주는 24년 간 금빛 축제가 이어져 온 곳으로 인식돼 오고 있다.
올해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공연을 여는 초청 연주자들도 이 ‘금빛 축제’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초대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금빛 울림의 첫 무대를 장식하는 조성호(클라리넷),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트럼펫), 이동규(카운트 테너)는 7일 개막을 앞두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축제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일본 도쿄필하모니에서 활동하는 클라리넷 종신 수석 조성호는 예전부터 관악제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본은 관악 협주와 밴드 공연이 활성화 돼 있는데도 일본 연주자들이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며 “너무 유명하고 세계적으로도 큰 연주회기 때문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주하는 곡은 로시니의 ‘클라리넷을 위한 서주, 주제와 변주곡’. 이번 곡을 선택하기까지 세 번이나 결정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관악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처음이라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 곡은 짧지만 오페라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고, 특히 클라리넷만의 기교로 서정성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는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트럼펫터다. 한국에서 공연은 이번 국제관악제 무대를 포함해 4번째다. 그는 피아니스트를 꿈꾸었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오래 앉아있기 어려워 서서 연주 할 수 있는 트럼펫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트럼펫을 시작한 그는 1년 6개월 정도 연습해 10살 때 첫 연주를 시작하는데, 바로 그 곡이 개막무대에서 선보여지는 아루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이다.
그는 “이번에 연주되는 곡은 전세계인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곡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곡 이기도 하다”며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연주를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독일이 주 무대인 카운트 테너 이동규는 “관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처음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그가 협연하는 곡은 헨델의 ‘울게 하소서’, ‘축제의 나팔을 불어라’이다.
그는 “오페라 리날도 중에서 ‘울게 하소서’와 ‘축제의 나팔을 불어라’가 관악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다”며 “관악의 웅장함이 어떻게 다가올지 굉장히 기대되고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공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공연은 8일 오후 7시 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다. 세 사람은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협연을 이어간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